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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동걸 “대우건설, 2년 정도 지나 시기 좋아지면 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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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66)이 대우건설 매각 재추진과 관련해 “2년 정도를 거쳐 시기가 좋아지면 기업가치를 높여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이 2대 주주인 한국지엠(GM)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노조가 긴 미래를 보고 노사 협의에 임해줬으면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 회장은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우건설이 한번 매각에 실패했을 때 잠재적 매수자를 다 접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재)매각을 단기간에는 성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산은은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지난 4월 만들어 그동안 사모펀드 형태로 보유하던 대우건설을 KDB인베스트먼트로 넘겼다. 이 회장은 “앞으로 구조조정하고 매각하는 회사뿐만 아니라 산은이 출자·관리하는 금호아시아나, 나아가선 한국지엠(GM)까지도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은이 기업 구조조정 책임을 회피하려고 KDB인베스트먼트를 세운 게 아니냐는 지적에 “책임 회피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경향신문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은이 2대 주주인 한국지엠(GM)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노조가 긴 미래를 보고 노사 협의에 임해달라고 했다. 이 회장은 한국GM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 미국 GM 본사가 트랙스 등 산은과 협약하지 않은 물량을 한국 공장에서 빼고, 노조 반발이 더 심해져 한국 철수 명분을 만들어주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노사 협의를 통해 그 물량이 한국에서 계속 생산되기를 바라고, 회사에 그런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사측과 임금협상·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8월 20일부터 부분 또는 전면 파업을 이어왔다가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노조 요구와 관련해 미국 본사와 협의하겠다고 밝히자 이달 1일 파업을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 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사견’을 전제하고 제기했던 산은과 수출입은행의 합병론에 대해선 “정부 측에서 당분간 검토할 의사가 없다는 표명이 있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사실상 철회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사견을 이야기해서 잡음이 일고 부작용이 생긴 건 공개적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수은 행장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산은·수은 합병론이 은 위원장을 무시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조만간 은 위원장과 만날 계획”이라며 “(합병론 외에) 논의할 게 많이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일본이나 유럽연합(EU) 등 다른 나라의 경쟁당국 승인을 받지 못하거나 합병의 실익이 없는 조건부 승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에는 “그 부분까지 포함해 현대중공업이 다각적 방안을 강구해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산은이 이명박 정부 시절 석유공사와 함께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3600억원을 투자해 약 99%의 손실을 본 데 대해 이 회장은 “정책실패와 더불어 산은도 뼈아프게 느끼는 부분이라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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