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기준 '1조 클럽' 상위 제약사들이 일제히 개선된 3분기 성적표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새로 1조 클럽에 가입한 대웅제약이 올해도 기세를 이어가고 종근당이 새로 명함을 내밀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유한양행이 올 3분기 121억원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2분기 54억원 손실에서 분기별 흑자전환인 동시에 지난해 같은 기간 2억원과 비교해도 개선폭이 상당하다.
3분기 기대는 기저효과에 기댄 측면이 크다. 지난해 3분기 유한양행은 연구개발비 증가와 추석상여금, 여름휴가비 등이 일시에 몰리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전 분기의 경우 수출된 기술료 상당액을 반영하지 않는 바람에 적자를 냈다. 3분기 예상실적에는 뜻밖의 변수나 돌발성 일회성 비용이 추가되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렸다.
한미약품은 기술료 수입이 없음에도 영업이 선방하면서 177억원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215억원 중 기술수입이 92억원이었던 걸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다. 한미약품은 연구개발비 부담에도 도입품목이 아닌 자체 제품만 판매해 이익률이 경쟁사들에 비해 우량하다. 한미약품이 쉽게 흔들리지 않을 거라는 기대의 근거다.
지난해 4분기 56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올 1분기 14억원 영업이익으로 충격에 휩싸였던 GC녹십자는 3분기 비로소 완연한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됐다. 증권사들은 매출액이 37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98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280억원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봤다.
GC녹십자는 전통적으로 독감백신 시즌인 3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는 혈액제제 공장 증설과 연구개발비 증가 등으로 실적 부진에 허덕였던 게 기저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가의 4가 백신으로 빠른 전환도 호재다.
지난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한 대웅제약은 매출액이 257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580억원)와 비슷한 반면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배 넘는 15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수출 효과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연간 매출액이 1조302억원으로 2년 연속 1조원 돌파를 유력하게 본다.
종근당은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331억원. 첫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이 일본에서 시판되고 이중항체 등 연구개발 중인 프로젝트 기술수출 가능성 등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실적은 더 단단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1조 클럽 상위 제약사들은 하나같이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는 내수보다 신약 기술수출 내지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 진출했다"며 "단기적으로 실적 부침이 있을 수 있겠지만 펀더멘탈이 강하다"고 말했다.
김지산 기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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