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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편의점, 어디까지 써봤니?"...임신테스트에 공과금, 세탁까지 '무한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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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편의점 생활유통 플랫폼으로 진화, 영역파괴 중심에 지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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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이 16일부터 시판하는 경량패딩/사진=세븐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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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 필수아이템인 패딩조끼가 편의점에 등장했다. 유통가 영역파괴의 중심에 있는 편의점이 의류판매까지 나서는 것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업계 최초로 ‘경량패딩조끼(2만 9000원)’를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세븐일레븐 경량패딩조끼는 국내 대표 여성 속옷 전문기업 ‘남영비비안’과 협업해 출시한 상품으로 품질과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100% 오리털 충전재(오리깃털50%, 오리솜털50%)를 사용해 가볍고 부드러워 착용감이 좋고 보온성도 뛰어나다. 남녀공용 상품으로 색상은 블랙과 네이비 2종이며, 사이즈는 95부터 105까지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16일부터 총 1만개를 한정 판매한 뒤 성과를 보고 지속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편의점에서 의류판매를 시도한 경우는 있었지만 성과가 좋지는 못했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이 와이셔츠를 판매한 게 대표적인데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편의점은 생필품을 구입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한 데다 진열공간과 판매 가능한 의류도 부피가 적은 티셔츠, 타이즈 정도로 제한적이어서다. 회사 관계자는 "패딩조끼의 경우 브랜드별 디자인 차이가 거의 없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요긴해 편의점 판매가능한 아이템으로 간주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장 4만개를 돌파한 편의점 업계는 생활유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밀출점 논란에 신규출점이 어려워지면서 개별 가맹점 매출증대를 위해 커피와 맥주, 치킨, 베이커리, 택배 등으로 취급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영역파괴'의 중심에 서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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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출점을 제한하는 업계의 자율규약이 18년 만에 부활한 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거리에 편의점들이 영업하고 있다. 앞으로 편의점을 신설할 때에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정하고 있는 100~50m의 담배소매인 지정거리와 상권 입지 특성이 참고하게 된다. 또한 경영이 어려운 편의점주가 폐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위약금을 면제 또는 감경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2018.1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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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상비약과 함께 판매하는 의료기기가 대표적이다. 임신테스트기는 이미 2017년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식약처의 관련 규정 개정으로 배란테스트기도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각종 공과금 납부나 고속도로 미납통행료, 전기료, 도시가스 등 요금과 세금과 4대보험료 납부도 편의점에서 가능하다. 편의점에서 납부가능한 각종 용금은 50여종이다. 편의점은 공공요금 수납서비스는 수익보다는 고객편의와 모객효과를 노린 서비스다. 이미 주요 편의점은 ATM과 CD머신을 운용하며 현금 출납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은행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택배 서비스도 이용자가 매년 10%가량 늘면서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접근성이 좋은 집근처 편의점에서 바로 일반 택배업체로 발송할 수 있어서 인기가 높고 최근에는 이를 응용한 서비스도 등장했다. GS25의 경우 지난 3월 기존 택배가 아닌 자사 물류망을 활용한 반값택배를 선보였다. 매장에서 발송하고 상품 수령도 매장에서 하는 방식으로 배송기간이 4일정도로 길지만 요금은 절반이하로 싸다.

세븐일레븐은 롯데홈쇼핑과 롯데닷컴 구매상품의 반품대행 서비스도 진행한다. 이 회사는 페덱스와 제휴해 해외서류 배송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또 일부 서울 유흥가에서는 무인 물품보관함 서비스인 '세븐라커'를 운영하며 택배수거 용도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에서는 세탁물 수거배송서비스도 인기다. CU는 세탁 스타트업 오드리세탁소와 협업해 택배를 활용한 세탁서비스를 도입했다. GS25 역시 고객이 세탁물을 맡기면 인근세탁소에서 수거해 세탁한 뒤 다시 가져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자영업계의 블랙홀'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주거지에 가장 근접한 유통서비스 플랫폼으로서 강점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이용객이 늘어나는 만큼 취급상품이나 서비스의 종류가 늘어나고 서비스 질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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