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슬 르웨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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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마곡동 '롯데캐슬르웨스트' 집주인들이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생활숙박시설'에서 '오피스텔'로 용도변경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시공사인 롯데건설로부터 당장 이달 말까지 잔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통보를 받으면서다. 집주인들은 대출받을 시간이 부족했고, 부실 공사가 해결되지 않은 현재 상태로는 입주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총 876세대 규모 '롯데캐슬르웨스트'는 지난 8월28일 강서구청으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사용승인 3개월 뒤인 오는 29일까지 잔금을 모두 납부해야 한다. 롯데건설 측은 수분양자들에게 "중도금 대출 연장이 불가능할 경우, 중도금 대출 기한 만료로 해당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위 변제 요청이 발생하게 된다"며 "이 경우 당사는 법적조치(가압류, 채권추심, 위약금 처리 등)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사용승인 당시 이 단지는 용도가 '생활숙박시설'이었다. 숙박용이 아닌 건물의 주거용 사용은 불법이라 내년부터 이행강제금을 낼 위기에 놓였지만, 극적으로 '오피스텔'로 용도변경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건축물 대장 변경이 지난 11일에야 이뤄지면서 계약자들은 잔금대출 과정에서 애를 먹었다. 생활숙박시설 상태로는 대출심사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대출보다 더 큰 문제는 '공사 상태'다. 당장 입주가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전언이다. 한 입주 예정자는 "심한 누수로 접착제가 흘러내려 벽면이 동굴같이 돼 있고, 엘리베이터에도 누수가 생기고, 뚫려있는 벽면에 억지로 문을 부착하고, 시멘트 마감 처리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실제로 이 단지의 입주예정자 사전점검은 지난달 말에야 이뤄졌다. 강서구청이 사용승인을 내준지 두 달이 지난 시점이다. 강서구청은 해당 단지에는 주택법이 아니라 건축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서류상 문제만 없으면 사용승인을 내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 시공사는 현재까지도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집주인들이 제보한 사진을 보면, 세대 내 천장은 마감이 되지 않고 페인트칠이 덕지덕지 돼 있는 모습이다. 벽지 틈은 물에 젖어 변색이 돼 있다. 전기 콘센트도 마감이 되지 않고 전선이 노출된 사례가 많았다. 벽지 마감이 되지 않아 콘크리트가 그대로 노출된 부분도 많았다. 사전점검 당시 찍은 영상에는 공사 중임을 알 수 있는 소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송민경 롯데캐슬르웨스트수분양자협회 회장은 "지난달 말에는 공사 진행 중 수도 배관이 파열돼 지하 4층 엘리베이터가 물에 잠겨 펌프로 물을 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며 "접착제 흘러내리고 주차장 바닥에는 코팅제 냄새 심해서 어지러울 정도인데 어떻게 입주해서 살 수 있겠냐"고 말했다.
수분양자들은 롯데건설 측에 입주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롯데건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준공 승인 후 3개월 내 잔금 납부를 하지 못한 계약자들은 자동으로 계약이 해지되고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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