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철 99.9% 운행
노조 "11월 중순까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기한 총파업"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11일 서울 수색 철도 차량기지에 열차가 멈춰 서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전국철도노조의 '72시간 경고 파업'이 종료됐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시한부 파업은 14일 오전 9시를 시점으로 예정대로 끝났지만 '4조2교대제' 시행을 둘러싼 임금인상폭, 인력충원 등 노조 요구안을 두고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추가 파업의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
14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전체 열차 운행률은 91.2%로 높아질 전망이다. 60%대에 머물렀던 KTX의 운행률이 80.5%로 상승하고, 50%대로 떨어졌던 일반열차의 운행률도 72%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역 전동열차의 운행률은 99.9%로 출근 시간부터 거의 정상화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14일부터 수도권 전철은 첫차부터 정상화 수준으로, KTX와 일반열차는 단계적으로 운행이 정상화된다"면서 "KTX는 오후 6시30분부터, 일반열차는 오후 10시부터 완전 정상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철도파업을 이끈 중앙쟁의대책위원회도 '파업 복귀 정상출근 명령'을 내리고 파업 종료를 선언했다.
노사교섭 실패에 따른 경고 파업은 종료됐지만 추가 파업의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 노조는 총인건비 정상화를 포함해 4조2교대 근무형태 변경을 위한 안전인력 충원,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 자회사 처우개선, KTX-SRT 연내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코레일 노사는 현재까지 16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시각차를 좁히지 못했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과 조상수 철도노조 위원장은 임금, 처우 개선과 관련한 교섭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대화의 물꼬를 트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노조는 교섭이 파행으로 치닫거나 장기화될 경우 다음 달에 다시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하며 사측과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조 위원장은 "지난 5개월 동안 교섭에서 기획재정부와 국토부가 결정하지 않으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11월 중순까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기한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교섭의 핵심인 올해 임금인상률만 해도 노사 간 의견차가 크다. 철도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을 통해 급여를 4.0%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반해 코레일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인 1.8% 인상률을 고수하고 있다. 손 사장은 "임금은 400여개 공공기관에 공통으로 적용하는 정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결정해야 한다"면서 "개별 공사의 특성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인 만큼 대화를 통해 노조를 이해시키겠다"고 밝혔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