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 업체 넷마블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게임 업체가 가전 렌털 업체를 인수하려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방준혁 넷마블 의장.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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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렌털 만났다'…넷마블 코웨이 인수 배경에 쏠린 관심
[더팩트|이민주 기자]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 업체 넷마블이 렌털 업계 1위인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려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넷마블은 14일 전자공시를 통해 코웨이 지분매각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지분 25.08%를 보유하고 있는 웅진씽크빅은 이날 이사회에서 관련 사항을 보고하고 넷마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확정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해 지난 10일 치러진 본입찰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깜짝 입찰자 넷마블이 참여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코웨이 지분 1851만1446주(25.08%)를 1조8300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웅진그룹이 희망한 매각가(2조 원)보다는 낮은 금액이지만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되사들일 때 투자한 비용을 웃도는 수준이다. 웅진그룹은 지난 3월 코웨이를 사들일 때 1조6800억 원을 들였다.
게임과 렌털 업체 간의 이색적인 만남의 배경에 업계와 소비자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간 넷마블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확장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업계는 넷마블의 이번 선택에도 복안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넷마블은 지난 2015년 '잼시티' 지분 60%를 인수해 북미와 영국 등 서구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2016년에는 '카밤 벤쿠버 스튜디오' 지분 100%를 사들이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카밤에서 출시한 '마블 콘테스트오브챔피언스'는 지난해 3120억 원의 해외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이종산업과 시너지를 낸 경험도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의 지분을 매입하고 관련 게임(BTS 월드)을 내놓은 바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4월 빅히트 주식 44만5882주(25.71%)를 2014억3000여 만 원에 취득했다.
넷마블은 코웨이가 자사의 안정적인 게임 사업 추진을 위한 캐시카우가 되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권영식 넷마블 게임즈 대표.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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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측은 게임 사업과의 시너지를 내기보다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위한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코웨이 인수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인수는 게임사업과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자사가 보유한 2조 원 규모의 공모자금을 투자하기에 코웨이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지속적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처를 모색해왔으며 코웨이가 게임사업 외적인 부분에 있어 자사에 신성장동력이 되 줄 것이라고 봤다"며 "넷플릭스 등 구독경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코웨이는 공기청정기 등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한 구독경제 사업 1위 업체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코웨이의 플랫폼과 자사의 IT기술이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웨이 인수를 통해 게임사업에 대한 직접적인 시지를 내겠다는 것은 아니다. 게임 사업은 여러 투자를 통해 게임사업대로 추진하고 투자를 통해 확장하려 한다"며 "게임사업과 이번 인수를 굳이 연관시킨다면 코웨이가 벌어들이는 돈이 게임사업에 안정적인 자금이 된다는 측면은 있은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게임은 게임대로가고 렌털은 렌털대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 측은 넷마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말을 아끼는 가운데 코웨이 내부는 넷마블의 인수를 반기는 분위기다.
한 코웨이 직원은 "내부에서는 넷마블 인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글로벌 사모펀드 혹은 중국 기업에 인수되지는 않을까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직원들 대부분이 외국계 기업보다는 국내 기업에 인수되는 것이 여러모로 안정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웅진그룹과 넷마블은 코웨이 매각 관련 세부사항을 협의한 후 이르면 이달 말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로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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