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UAE를 관광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은 한번쯤 공감할 것 같다. 그 어떤 유명 관광지나 명소에서든 중국인 관광객 인파를 한번쯤은 마주치게 된다는 점이다. 심지어 2019년도 중국 음력 새해를 기념해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알 칼리파에서 신년축하 LED쇼를 벌이고 두바이 주요 쇼핑몰 전역에서 다양한 퍼포먼스 행사와 쇼핑프로모션을 진행할 정도다.
이곳이 중동인지, 중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중국 관광객에 대한 UAE의 러브콜은 스케일을 초월한다. 이 모든 것은 2017년 중국-UAE간 체결한 상호비자면제 협정에 의해 2018년 1월부터 중국인들이 UAE를 비자없이 자유롭게 여행하게 되면서부터인 것 같다.
원래 두바이에도 차이나타운을 연상시키는 중국인 주요 거주지역이 있다. 5만명의 중국인이 거주하고 있다는 두바이 인터내셔널 시티에는 중국 상품 전용 상가인 드래곤 마트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걸프지역에서 가장 거대한 중국 상품 전용 쇼핑시설로써 하루평균 12만명이 방문한다고 하며, 그야말로 중국 상품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두바이에만 20만명 가량의 중국인이 살고 있으며, 이미 많은 중국 기업들이 건설업종과 유통업을 중심으로 UAE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2018년을 기점으로 중국은 더욱 공격적으로 UAE와의 경제 문화 교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UAE의 수도인 아부다비와 두바이 사이에는 칼리파 자유무역지대(KIZAD)가 있고 이 특별 산업단지 공단은 칼리파항(Khalifa Port)의 배후에 위치, 원재료 수입과 생산품 수출을 위한 물류환경이 탁월하다. 중국의 장쑤성 산하 해외협력투자기업(JOCIC)은 작년 8월 KIZAD내 장쑤성 기업들만의 전용 시범공단을 조성하기 위해 이미 20여개사의 기업을 유치했다. 특히 중국공상은행(ICBC)도 KIZAD, JOCIC와 협력해 투자를 희망하는 중국 기업에 금융 컨설팅 및 자금대출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하니 장쑤성을 시작으로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의 UAE 제조업 진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UAE 대통령 권한 대행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올해 7월 중국에 국빈방문했다.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과 함께 양국 교역을 현재의 연간 600억달러 규모에서 2030년까지 2000억달러로 확대하기 위해 경제·무역·투자·기술 협력을 위한 16개 MOU, 비즈니스분야 19개 MOU 체결 등 다양한 경제협력 강화에 힘썼다.
이처럼 중국과 UAE간의 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돈독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우리 기업들에 있어 중국 자본에 GCC 마켓쉐어를 잠식당할 수 있는 위기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은 UAE를 중국 기업 제품의 현지 제조와 전용 물류 허브로 확보, 아프리카와 서남아, 인근 중동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기업들도 중동을 단순히 수출하는 시장이 아니라 UAE내 제조공장 투자 혹은 현지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중동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모델을 구상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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