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60%→3000%로 변동
“채권 담보 차입금 증가 때문”
부국증권과 부채비율 양상 비슷
“중소형 증권사, 저PER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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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의 증권사 기업공개(IPO)로 주목받고 있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부채비율이 연간 3000%포인트 넘게 변동해 이목이 쏠린다. 그만큼 사업구조상 채권 중개 거래 비중이 높아 단기 차입금이 급증하는 증권사란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상장을 본격화한 코리아에셋투자증권(3월말 결산)의 올해 6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3467.12%이다.
이는 국내 전체 증권사에서 제일 높은 부채비율이다. 뒤를 이어 케이아이디비채권중개가 3619.2%, 케이프투자증권이 1075.6%, 한양증권이 1024.1%, 한국투자증권이 989.1%, 부국증권이 976.1%의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부채비율이 높은 이유는 단기 미지급금 비중이 높아서다. 최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자본금은 514억원이지만, 부채는 1조8689억원이다. 그리고 이 부채 중 미지급금만 1조5710억원이다. 어딘가에 지급해야 할 돈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선다는 뜻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조단위가 넘는 채권을 중개·거래하면서, 해당 채권을 담보로 거래시 필요한 금액을 빌리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것”이라며 “이런 경우 거액의 금액을 빌린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국채 등 안정적인 채권을 담보로 잡았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막대한 부채 규모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부연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실우려가 있는 부채와 달리 ‘재무 불건전성’을 초래할 위험은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안정성이 높은 채권 거래에서 생긴 빚이다 보니, 거래를 줄이면 부채비율 역시 급속도로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연말만 되면 북클로징(장부 마감)을 하게 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부채비율이 60%대로, 3000%포인트 이상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채권 중심 거래는 부국증권 출신의 임원진 구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13년 코리아에셋투자증권에서 일하게 된 기동호 사장과 김은섭 부사장 모두 2000년부터 2012년까지 부국증권의 투자은행(IB) 사업부에서 채권 중심 업무를 관여한 경험이 있다.
다만 업계에선 채권 중심 수익구조가 향후 기업가치 상승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낮은 주가수익비율(PER)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선 채권 IB중심 사업구조를 보다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IPO관련 기업가치 산정시 PER을 각각 9.43배(2018년), 6.88배(2019년 1분기)로 적용받았다. 채권 중심의 다른 중소형사 PER을 적용받다보니, 10배에 못 미치는 수준에서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한 IPO 관련 애너리스트는 “국내 중소형 증권사 대부분이 채권 등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강화한다는점에서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역시 차이는 없다”며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선 공격적인 사업구조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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