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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자체 운영자금인 내부적립금 70%를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친 부동산 집중투자로 재무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IC로부터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KIC는 4월 입주하고 있는 스테이트타워남산(STN) 건물 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주도의 사모형 부동산 투자신탁에 참여했다.
STN을 6300억 원에 매입하려는 미래에셋 측이 주도한 사모형 부동산 투자신탁 펀드에 KIC가 납입한 금액은 1100억 원이다. 창립 이후 15년간 쌓아온 내부적립금 1200억 원 중 90% 이상을 1개의 부동산 투자상품에 올인한 것이다.
이에 KIC의 운영자금 중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위험성 자산 비중은 지난해 12월 22.2%에서 올해 6월 71.9%로 급등했다. 반면 이 기간 예금 등 안전성 자산은 77.8%에서 28.1%로 급락했다.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투자계약서의 신탁계약 기간은 2029년 2월까지 10년 동안이다. KIC의 이번 투자는 결정 당시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리스크담당 부서 관계자는 “투자 포트폴리오내의 부동산 집중도가 향후 10년간 70% 수준에서 묶여 전체 자산운용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높아지는 이른바 ‘집중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유동성 우려 입장을 밝혔다.
또 “보수적으로 판단할 경우 수익률도 5% 미만으로 하락할 수 있고, 공실 현황, 건물수리비 증가요인 등을 고려할 때 임대료 수입과 비교한 내부수익률도 하락할 수 있다”며 미래에셋측이 제시한 목표수익률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분산투자 원칙을 저버렸다”며 “KIC의 이번 투자가 자체규정을 제대로 지킨 것인지 기획재정부와 감사원 등이 심도 깊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이정필 기자(roma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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