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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AR 산업, 거품 덜어내고 성숙기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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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과 VR기술은 이제 과도한 기대치와 거품이 빠지고 각자 쓰임과 목적을 찾는 단계에 이렀다. 2020년을 기점으로 5G는 엄청난 확장세를 보일 것이다. 이런 시점과 AR/VR 디바이스, 서비스 개발이 맞물리면 새로운 실감, 몰입형 산업이 공격적으로 시장 지배에 나설 것이라 본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서 열린 VR, AR 산업전망 세미나에 참석해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내년 5G가 엄청난 확장세를 보이면서 AR, VR이 제공할 몰입형 서비스는 게임뿐 아니라 스마트 팩토리, 원격수술, 커머스를 비롯해 광범위한 영역에 쓰일 것”이라며 “초기와 달리 이제는 몰입형 서비스를 어떻게 비즈니스에 연결해야 할지, 어떤 산업과 연계해 시장을 만들어낼지에 대한 그림이 보다 구체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술, 영역간 융합과 개방을 통해 부가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릴 방법을 모색할 때다. 물론 콘텐츠, 네트워크, 디바이스, 플랫폼의 균형있는 발전 역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전자전과 연계해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개최한 행사로 VR/AR산업의 새로운 확장성을 주제로 내걸었다. 최재홍 교수를 비롯해 박재완 맥스트 대표, 이세환 JSC 이사, 하정훈 레티널 CTO, 하태진 버넥트 대표, 최광순 전자부품연구원 팀장이 발표자로 참석, 각각 가상증강현실 생태계에서 빠질 수 없는 플랫폼과 디바이스 기술 동향과 전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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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통해 자사 에너지, 제조 산업 특화 AR 서비스를 알린 버넥트는 가상현실 기술을 적재적소 활용한 사례로 소개됐다. 버넥트는 2016년 설립 이후 객체 학습과 인식, 추적을 위한 원천 기술 ‘버넥트 코어’와 원격 업무, 모니터링을 지원하는 ‘버넥트 리모트’, 운전 정보 시각화와 점검을 위한 ‘버넥트 뷰’, 작업 매뉴얼을 비롯 산업용 AR 콘텐츠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버넥트 메이크’를 출시한 바 있다.

하태진 버넥트 대표는 “현재 산업 현장에서는 고효율과 안전, 서류 자산 디지털화와 분석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민간 발전소가 늘고 있다”며 “AR은 불완전한 점검과 전문성 미달, 미스커뮤니케이션 탓에 발생하던 여러 이슈를 해결할 좋은 수단”이라 말했다. 대표적으로 작업 매뉴얼을 AR 콘텐츠화하면 매뉴얼을 찾고 이해하는 과정이 줄면서 작업 시간 역시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AR을 활용한 원격 전문가 모니터링과 디렉팅 역시 전문가 출장 횟수로 인한 비용을 줄인다는 것.

또 하 대표는 “과거 안전사고는 소통 수단이 제한됐다는 데서 비롯할 때가 많았다. 현장 작업자가 다급한 상황에서 운영자에 전화를 하거나 사진을 보내면 지시사항을 말 혹은 글로 보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AR을 통해서 운영자와 작업자는 거리에 상관없이 함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전문가가 자기 책상에 앉아서도 도구와 손을 사용해 어떻게 설비를 다뤄야 하는지 시범을 보이면 이를 작업자가 현장에서 원격으로 볼 수 있는 기술도 개발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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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박재완 맥스트 대표는 AR 관련기술 개발 트렌드를 소개했다. 맥스트는 원천 AR엔진기술 확보, AR 기술 국산화를 목표로 AR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AR SDK를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이를 기반으로 70억 원 규모 투자 유치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AR은 단순히 가상의 정보를 덧입히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는 사람들이 정보를 찾고 확인하는 과정이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전환되는 혁신을 뜻한다”며 “실내외를 아우르며 위치 안내는 기본이고 포인트 클라우드 추출과 2D맵, GPS 태깅에 기반해 길 위 건물의 공실을 알려주거나 맞춤 광고를 제공하면서 현실세계의 정보를 역방향으로 선제시하게 될 것”이라 전했다.

이어서는 자사가 개발한 ‘센서 퓨전 슬램’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공간 이동, 빠른 카메라 회전에도 증강 콘텐츠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보다 유연성과 확장성을 높인 AR 서비스가 가능하단 소개다. 스마트글래스, 자동차 HUD, 드론을 비롯해 스마트폰을 벗어나 다른 디바이스로도 AR 활용 범위가 확장한단 분석도 전했다. 특히 스마트글래스는 최근 들어 애플을 포함한 여러 기업이 도전장을 내민 만큼 향후 좋은 디바이스가 다량 나올 것이란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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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하정훈 레티널 CTO는 AR 디바이스 투자 시장에 대한 분석을 전했다. 그는 최 교수와 마찬가지로 “AR 산업 거품이 빠지면서 오히려 나아갈 방향과 분야가 분명해지고 있다. 덕분에 투자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라며 “지난해 AR 부문 투자 금액이 가장 컸던 기업 순위를 보면 여전히 콘텐츠 기업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하드웨어 개발사 매직립(Magic Leap)과 로키드(Lokid), 모조비전(Mojo Vision), 바조(Varjo)가 10위권 안에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투자가 활발한 분야를 살피면 최근 기업들이 AR을 통해 이루려는 것이 뭔지 알 수 있다. 공학적 양산 시스템 퀄리티 향상이나 오토 부문, 헬스케어 분야가 대표적”이라 덧붙였다.

민혜진 기자 minhj2241@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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