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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도시이야기 시즌2] 서초구 잠원동도 원래 지명이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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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아파트 일대 전경(사진=대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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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동네 중 이름에 누에를 뜻하는 '잠(蠶)'자가 들어간 곳은 2곳이 있다. 송파구 잠실동과 서초구 잠원동이다. 이 두 곳의 옛날 지명은 똑같이 '잠실리(蠶室里)'로 조선시대에는 둘다 잠실로 불렸던 곳이다.


여기서 잠실이란 조선시대 양잠 전문기관인 '잠실도회(蠶室都會)'를 뜻한다. 지금으로 치면 농촌진흥청 같은 곳으로 양잠산업 육성을 위해 키웠다고 한다. 풍수지리학에 의하면 지금의 남산 봉우리가 누에를 닮아서 남산이 바라보고 있는 한강 이남 땅에 뽕나무 밭을 만들면 남산의 지기(地氣)를 높여줄 것이란 기대감에 잠실동과 잠원동에 뽕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잠원동의 잠실이 좀더 나중에 생겼단 이유로 '신(新)잠실'이라 불렸다고 한다.


잠실이란 지명을 송파구 잠실동이 선점하게 된 이유는 서울시에 먼저 편입된 덕분이었다. 잠실동은 1949년 해방 직후에 서울특별시 확장에 따라 서울시 성동구 잠실동이 됐고, 잠원동은 이보다 늦은 1963년 영등포구로 편입되면서 잠실동이라 불릴 수 없게 됐다. 지금 잠원동 근교에 있던 신원리(新院里) 지명의 원자를 뒤에 붙여 잠원동이란 이름으로 서울에 편입됐다.


뽕나무밭이던 두 잠실의 운명은 1970년대 한강개발과 함께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고속버스터미널 배후지역이 된 서초구 잠원동 일대는 반포지구 개발과 함께 엮여 발전하게 됐고, 원래 북쪽의 신천강과 남쪽의 송파강으로 둘러싸인 섬이었던 송파구 잠실도(島)는 신천강 일대는 물속으로, 송파강 일대는 물밖으로 나오면서 현대 잠실이 됐다.


오늘날에는 잠실이란 명칭 자체가 모두 대한민국 부촌의 상징으로 불리고 있다. 최근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가 3.3㎡ 당 8000만원을 넘기면서 3.3㎡당 1억원을 호가한다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를 바짝 추격하며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유예 발표 이후 강남 3구 주요 아파트들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잠원동 일대 아파트 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2주 서초구의 아파트 가격은 0.11% 상승해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0.06%)을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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