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스트 컴퍼니 "애플, 자체 5G 모뎀 개발 서두르고 있어"
마지 못해 화해한 퀄컴으로부터 독립성, 협상력 확보하려는 듯
2023년이 보다 현실적인 완성일이라는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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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인텔의 스마트폰 모뎀 사업을 인수한 애플이 2022년 자체 5G 모뎀을 장착한 아이폰을 완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은 2020년 첫 5G 아이폰 출시를 위해 한때 앙숙이던 퀄컴에 손을 내미는 한편 5G 모뎀 개발을 서둘러 독립성과 협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패스트 컴퍼니에 따르면 애플은 2022년까지 자체 5G 모뎀을 장착한 아이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은 자체 5G 모뎀 개발을 위해 지난 7월 인텔의 스마트폰 모뎀 사업 인수에 합의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아이폰 전용 5G 모뎀 설계, 개발, 테스트, 인증 작업을 모두 고려할 때 2022년은 매우 공격적인 일정"이라고 부연했다.
애플은 퀄컴으로부터 모뎀을 공급 받아 2020년 첫 5G 아이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자체 5G 모뎀 개발을 서두르는 것은 바로 퀄컴과의 불안정한 관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2017년부터 퀄컴과 총 규모 300억 달러(35조6700억원)에 이르는 특허권 분쟁 벌여왔다. 그러나 5G 시대의 도래로 5G 아이폰 출시가 다급해진 애플은 결국 모뎀 수급을 위해 지난 4월 퀄컴에 항복했다. 대안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단 두 회사의 우호적 관계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알 수 없다. 이에 애플은 대 퀄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자체 5G 모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패스트 컴퍼니는 "두 회사의 과거 분쟁을 떠올리면 애플은 자체 모뎀을 설계할 때 가장 행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자체 5G 모뎀을 완성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 컴퍼니는 "애플은 자체 모뎀 생산 경험이 없기에 계획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다"며 "네트워크 최적화, 글로벌 표준 준수를 고려하면 2023년이 더 현실적인 완성일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당장은 모뎀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결합한 시스템온칩 탑재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퀄컴과 삼성전자는 이미 5G 시스템온칩을 개발한 상태다. 시스템온칩은 각각의 기능을 하는 두 개의 칩을 하나로 구현함으로써 전력 효율은 높이고 면적은 줄일 수 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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