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보고서
"4분기께 글로벌 경기사이클 반등할지 주목해야"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이 부분합의에 성공하면서 양측 분쟁이 1년반만에 휴전을 맞이했다. 스몰딜 수준의 합의인 터라 무역갈등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달러 강세를 완화시키는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약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중국측이 농산물 구매와 위안화 환율, 일부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 등을 수용하면서 미국과 1단계 합의, 즉 스몰딜이 성사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양측은 3~5주안에 서면합의서를 작성하고 11월 개최되는 APEC회의에서 정상이 합의문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미중 갈등이 아직 미약한 수준이지만 봉합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글로벌 경기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위축됐던 글로벌 교역사이클이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화도 약세 전환 가능성이 있다. 박 연구원은 “이번 합의로 중국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 위안화 절상 용인과 금융시장 개방을 할 것”이라며 “약세 흐름을 보이던 위안화 가치가 점차 정상화, 즉 절상되는 추세를 보일 것이고 달러화는 약세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재선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서도 달러 약세 의지가 강화될 수 있다”며 “달러화는 강세보다 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전자산 선호 협상도 약해질 수 있다. 박 연구원은 “무역갈등 리스크 완화는 침체 리스크 완화로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쏠림 현상을 해소할 것”이라며 “노딜 브렉시트 리스크 완화 가능성 역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약화시킨다”고 설명했다. 10월말로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영국과 유럽연합간 합의를 통해 질서 있는 브렉시트로 추진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동반 경기 부양책과 함께 이번 스몰딜 합의가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 글로벌 경기 사이클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4분기중 기업 체감지표와 수출지표의 반등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은 핵심 쟁점인 중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 및 합의 이행강제체제 확립 등에 대해선 합의하지 못했다. 또 15일부터 2500억달러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인상은 연기됐으나 12월 15일 예정된 1500억달러 관세 인상과 화웨이 제재 등에 대해선 별 다른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이번 합의로 무역갈등 리스크가 충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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