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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유통 대혁명 ‘새벽배송’④] 배송혁명, 이제는 친환경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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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새벽전쟁 뛰어든 유통업계
②홈쇼핑 가세로 경쟁 과열, 수익 커녕 적자
③새벽배송 ‘배달 노동자’ 24시
④배송혁명, 이제는 친환경 전쟁
⑤[르포] 새벽배송 직접 해보니
스포츠서울

친환경 배송 시스템을 도입한 헬로네이처의 포장재. 제공| BGF리테일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유통업계 배송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상자, 비닐테이프, 완충재, 아이스팩 등 포장으로 인한 생활 폐기물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식품 비중이 높은 새벽 배송시 변질ㆍ파손을 막기 위해 일회용 포장재를 과도하게 사용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자원순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하루 평균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2003년 하루 3956톤에서 2016년 하루 5445톤으로 40% 가까이 늘었다. 비닐봉투 사용량도 2003년 125억개, 2008년 147억개, 2013년 191억개, 2015년 216억개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2015년 기준 1인당 연간 비닐봉투 사용량은 420개로 그리스(250개), 독일(70개), 아일랜드(20개) 보다 월등히 높다. 1인 가구의 비중이 45%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관악구는 박스와 같은 종이류 배출량이 전년 대비 65.1%, 일회용 용기 등이 포함된 플라스틱류는 69.9% 증가했다.

현재로선 포장재 폐기물을 규제할 뚜렷한 방법이 없다. 환경부가 지난 1월 ‘과대포장 방지 및 포장재 감량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으나 가이드라인에 불과하다. ▲신선식품 등 정기배송 상품의 경우 재사용 박스 사용 ▲비닐 완충재를 종이 완충재로 전환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 등의 내용이 담겼지만 강제성은 없다. 지난 5월에도 유통ㆍ물류업체와 ‘유통포장재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었지만 참여업체가 3곳(CJENM오쇼핑ㆍ롯데홈쇼핑ㆍ로지스올)에 머물렀다. 포장재 폐기물을 쏟아내는 주요 온라인 업체는 협약 대상이 아니고 사전 토론에만 참여했을 뿐이다.

환경부는 향후 업계 여건을 감안, 법적 규제가 가능한 부분은 재활용 관련법령 개정을 거쳐 법적 기준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최근 새롭게 등장한 신선식품 배송 포장재, 배달 음식 용기 등 재활용품에 대한 온·오프라인 포괄적 감축 대책을 연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친환경 포장을 도입하고 나섰다. 최근 배달 권역을 확대한 SSG닷컴은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보냉백 ‘알비백’을 첫 주문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알비백은 40ℓ용량으로 최대 9시간까지 보냉력이 유지되는 가방이다.

BGF리테일의 헬로네이처도 재사용이 가능한 배송박스인 ‘더그린박스’를 채용했다. 쌀 포대용 소재와 자투리 천으로 박스를 만들어 소재부터 친환경적이고 반영구적인 내구성을 갖췄다. 보냉 성능도 기존 스티로폼박스 대비 뛰어나며, 소비자가 제품을 수령하고 문 앞에 놓아두면 회수해 재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마켓컬리는 새벽배송의 냉동 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를 친환경 종이 박스로 변경했다. 비닐 완충 포장재, 비닐 파우치와 지퍼백, 박스테이프 등도 모두 종이로 바꿔 플라스틱, 스티로폼, 비닐 사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배송 정책은 당장 기업에게는 부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배송 포장재 전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배송 폐기물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혔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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