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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유년의 섬·연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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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리비언·올 댓 맨 이즈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유년의 섬 : 나의 투쟁 4 = 노르웨이의 신성 오베 크나우스고르의 유년기를 그려낸 자전적 소설이다.

나의 투쟁 1편에서 선친의 죽음을 다뤘고 2편과 3편에선 자신의 연애담과 결혼, 육아의 고총 등을 이야기했다. 이제 4편에서는 유년 시절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감성을 회고한다.

유년기 작가의 성장 얘기를 일상의 언어로 진솔하게 풀어낸다. 가장 일상적인 것이 가장 극적이고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의 투쟁 시리즈는 노르웨이 인구 10명 중 1명이 넘게 사서 읽을 정도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각 대륙에서 수십 개 언어로 번역됐고 새로운 글쓰기에 대한 찬사가 잇따랐다.

'문학 혁명가'로 불리며 노르웨이 최고 영예인 브라게상, 예루살렘문학상, 스웨덴 한림원 북유럽문학상,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문학상 등을 받았다. 손화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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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월일 = 중국에서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옌롄커가 직접 고른 중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지금까지 발표했던 70여 편 중단편 소설 가운데 4편을 스스로 엄선했다.

극소수 공산당 지배층의 수탈과 부패로 가난과 기아에 허덕이는 중국 농촌에서 압제에 시달리는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군상들의 모습을 그린다.

풍자소설의 거장으로 불리는 그답게 위트와 유머로 현실의 부조리를 드러내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사회주의 체제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한계 속에서 날카로운 비판은 보기 어렵다. 김태성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444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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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댓 맨 이즈 = 2016년 파리 리뷰 플림턴상 수상작이면서 같은 해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영국의 촉망받은 젊은 작가이자 리얼리즘 구현에 천착해온 데이비드 솔로이의 네 번째 장편으로, 9편의 단편소설 같은 이야기를 연작으로 묶은 듯하다.

각 장에 등장인물도 모두 다르고 벌어지는 사건과 장소도 별개다. 하지만 일정한 시간의 흐름과 규칙 속에서 이들을 관통하는 일관적 주제 의식이 흐른다.

시종 현재 시제를 사용하고 평범하지만, 구체적이고 꼼꼼한 묘사를 이어가며, 문장과 단어의 낭비를 최소화하는, 작가의 미니멀리스트적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는 작품이다. 황유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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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블리비언 = 데이비드 포스터 윌리스는 문학과 철학에서 천재적 재능을 보이며 미국 현대 문학에 한 획을 그었고, 허무주의자이면서 스타일리스트로 평가받았다.

천재들이 그렇듯 우울증에 시달리다 46세의 젊은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모두 세 편의 장편과 세 권의 소설집을 남겼는데, '오블리비언'은 생전에 출간된 마지막 작품이다.

표제작 오블리비언을 비롯해 모두 8편의 중단편이 담겼다. 신지영 옮김.

알마. 600쪽. 1만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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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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