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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홍콩 시위 후 ‘freeHongKong’ 해시태그 다시 등장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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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여학생 시신으로 발견…진압 경찰 성폭력 폭로도 이어져

누리꾼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ㆍ정부 비난” 댓글
한국일보

11일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는 민주화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가 지난달 19일 실종된 15세 여학생이 사흘 뒤 바닷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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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를 지지하는 ‘freeHongKong’(프리홍콩ㆍ홍콩에 자유를) 해시태그(#) 달기 운동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시위에 참여했던 15세 여학생이 시신으로 발견되고, 진압 경찰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연이어 나왔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홍콩 민주화 시위 초기에 등장했던 이 해시태그를 다시 달면서 홍콩 정부와 그 배후에 있는 중국을 비난했다.

11일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는 시위에 참여했던 15세 여학생의 죽음에 의혹을 제기했다.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가 지난달 19일 실종된 천옌린(陳彦霖)양이 사흘 뒤 홍콩 바닷가에서 옷이 벗겨진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천양이 수영대회에서 상을 받을 정도로 수영을 잘해 익사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뒤 버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저녁 홍콩 중문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경찰에 성폭력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소니아 응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힌 여학생은 “경찰에 체포된 후 우리는 도마 위의 고기와 같은 신세여서 구타와 성폭력을 당해도 반항할 수 없었다”면서 “성폭력과 학대를 당한 사람은 나 혼자만이 아니라 여러 명이고, 가해 경찰도 여러 명”이라고 폭로했다. 그가 수감됐던 산욱링 구치소는 중국 접경지역에 있으며, 경찰이 시위 현장에서 체포한 사람들에게 가혹행위를 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홍콩 매체들은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freeHongKong’ 해시태그 달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한 누리꾼(mo****)은 “적어도 모른 척 하지는 말자. 우리도 한때 자유를 위해 싸운 민족이었다. 그들의 고통에 함께 분노하자”는 글을 올렸다. “다른 나라 정치에 별 큰 관심도 없었는데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no****),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홍콩이 얼른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응원한다”(NS****), “중국 정부의 비인도적 행위를 전적으로 반대한다”(He****) 등 홍콩 시민을 지지하고 중국을 비난하는 글이 이어졌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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