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은 10일 서울 중구 콘텐츠코리아랩에서 실감콘텐츠업체, 이동통신사, 유관협회, 공공기관 등 관계자와 '광화문 5G 실감콘텐츠 프로젝트(광화문 프로젝트)' 간담회를 열고 공간 조성과 콘텐츠 제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내년에 200억원을 들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역사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앞뜰 또는 국립현대미술관 앞 등 광화문 인근 2개 거점을 5G 기술을 활용한 실감 콘텐츠를 상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역사에는 인터렉티브형 한국 대표 문화유산, 초고해상도 한국 10대 절경, 광화문을 소재로 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조선왕조 500년 관련 콘텐츠 등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역사박물관 앞뜰 또는 국립현대미술관 앞에서는 글라스 타워 형태의 미디어 체험관이 들어서 공연이나 이벤트가 열린다.
정부는 한류 아이돌을 입체 촬영해 365일 볼 수 있는 케이팝 공연 콘텐츠, 일반인이 참여해 케이팝 댄스를 배워볼 수 있는 케이팝 체험 콘텐츠, 광화문 수문장 교대 등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여행 콘텐츠, 스포츠 등 VR 게임 콘텐츠 등 5G를 활용한 실감 콘텐츠 제작에도 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민간추진자문위원회 등을 통해 연말까지 실감형 광화문 프로젝트 세부실행계획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 |
이날 간담회에서는 광화문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을 모두 만족시킬 콘텐츠가 무엇인지, 콘텐츠를 만든 후 유지·보수를 어떻게 할지 등에 관한 의견이 쏟아졌다.
이보아 중앙대 교수는 "교과서에서 늘 보던 것을 콘텐츠로 만들어 놓으면 과연 일반 시민도 관심을 갖고 볼지 의문"이라며 "국민 세금을 들여 만드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혁 SKT 5GX미디어사업그룹장은 "주요 대상층이 외국인인지 한국인인지를 구분해 봐야 한다"며 "외국인이 대상이면 강력한 콘텐츠를 내세워 길게 전시해도 될 것이고, 내국인이라면 콘텐츠를 자주 업데이트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해운 닷밀 대표는 "광화문이라고 해서 꼭 왕의 행차에 대한 것을 만들기보다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으면 좋겠다"며 "스토리텔링이 우수한 콘텐츠여야 광화문을 찾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호 KT C&M 상무는 "콘텐츠를 한 번 만든 후에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게 중요하다"며 "누가 콘텐츠를 유지·보수할지 사업을 구상할 때 같이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게임, K팝 등 이미 나온 콘텐츠를 재해석해 전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상규 한국VR·AR콘텐츠진흥협회 회장은 "새로운 콘텐츠를 다시 찾아내기보다는 게임, K팝, K푸드 등 기존의 것을 재해석해 제작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컴퓨터로만 봤던 것을 VR로 설치한다면 관광객이나 한국의 많은 이용자가 열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윤철 기재부 2차관은 간담회에서 "5G 기술을 활용해 제대로 된 VR 콘텐츠를 만들면, 한국 발전에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많은 콘텐츠를 만들기보다는 제대로 된 것을 제작해 수출도 하는 의미가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광화문 5G 실감콘텐츠 프로젝트(광화문 프로젝트) 간담회 |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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