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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中, 추가관세 철폐-美농산물 구매 '스몰딜'에 전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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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보도…"핵심쟁점은 물러서지 않을 것"

전날 '노 딜' 가능성보단 한 걸음 진전 '분석'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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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10~11일(현지시간)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하루 앞두고 중국이 부분적 합의, 즉 ‘스몰딜’(Small deal)에 열려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미국이 중국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인권’ 문제를 건드리는 등 강경 압박에도,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9일 블룸버그통신은 무역협상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경우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와 같은 비핵심 쟁점에서 양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번 협상이 결렬된다면 당장 오는 15일부터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종전 25%에서 30%로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중국 측은 스몰딜을 위해 미국 측에 농산물 추가 구매를 제안하고 있다”고 썼다.

다만, 이 소식통은 중국은 지적재산관 보호를 위한 법·제도 개선과 산업보조금 지급 관행 근절 등 핵심쟁점들에 대해선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물론 미국 측은 완전한 합의, 이른바 ‘빅딜’을 원하고 있어 스몰딜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7일 ‘중국과의 부분적인 무역합의를 수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선호하는 건 이번 가을까지 ‘빅딜’을 이루는 것”이라며 ‘스몰딜’에 부정적 입장을 취한 바 있다.

그러나 불과 하루 전만 해도, 미국이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탄압을 이유로 중국 기업을 추가 블랙리스트(거래제한)에 올린 데 이어 중국인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를 발표하는 등 강경 압박으로 인해 결국 이번 협상이 ‘노 딜’(No deal)로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는 점에서, 이번 중국 측의 입장은 다소나마 ‘전향적’으로 볼 수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를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1%대 안팎의 반등을 일궈낸 배경이다.

한편, 워싱턴DC에서 재개되는 이번 고위급 협상엔 미국 측에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 측에서는 류허 부총리가 협상 대표로 나선다. 이에 앞서 양국은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차관급 실무협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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