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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한집 건너 한집 에어프라이어'…날개단 냉동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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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에어프라이어 보급률 40% 달해

2017년부터 에어프라이어 가격대 낮아지며 급성장

식품업계, 에어프라이어 조리 염두에 둔 신제품 출시 잇따라

이마트서 관련 식품 매출 42%↑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냉동식품과 조리기구 에어프라이어의 상승(相丞) 효과가 계속되고 있다. 에어프라이어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식품제조업체들도 냉동식품을 새로 출시할 때 에어프라이어 조리를 염두에 두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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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트레이더스 ‘보이는 에어프라이어’.(사진=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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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식품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에어프라이어 보급률은 40%를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에어프라이어가 처음 시장에 등장한 것은 지난 2011년이지만,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대중화한 것은 2017년이다. 가전 브랜드 필립스가 시장에 처음 에어프라이어를 내놨을 때만 해도 4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대로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러다 이마트가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10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 플러스(5.2ℓ)’를 출시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에어프라이어는 기름을 사용하지 않아 건강에 좋다. 무엇보다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가격대까지 저렴해지면서 에어프라이어 수요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은 28만7000대로 전년 대비 285.9% 증가했다. 오는 2023년엔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이 13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에어프라이어를 구매하면 두 가지를 후회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인기다. ‘왜 진작에 에어프라이어를 구매하지 않았을까’와 ‘왜 더 큰 용량을 사지 않았을까’다.

에어프라이어를 제조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10ℓ 이상의 대용량 에어프라이어나 ‘휘젓기’ 등 다양한 부가기능이 들어간 에어프라이어까지 등장하는 추세다.

에어프라이어 수요가 늘어나자 냉동식품을 제조하는 식품업체들도 덩달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요리가 냉동만두, 냉동 감자튀김 등 냉동식품이기 때문이다.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신세계푸드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1월 기존 제품을 에어프라이어 전용으로 바꾼 ‘올반 슈퍼크런치 치킨텐더’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두 달 만에 판매량이 1만 봉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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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에어프라이어 전용 HMR 브랜드 ‘올반 에어쿡’.(사진=신세계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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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지난 7월엔 에어프라이어 전용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올반 에어쿡’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을 냉동튀김은 물론 육가공품까지 20여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역시 에어프라이어 조리에 최적화한 ‘고메 핫도그’, ‘고메 치킨’ 등을 출시했다. 최근 출시한 ‘비비고 군교자’ 역시 에어프라이어 조리를 염두에 두고 선보인 제품이다.

이밖에도 동원F&B, 대상 청정원 등이 에어프라이어 조리를 염두에 둔 냉동식품을 출시하고 있다. 기존 제품에도 제품 설명에 에어프라이어 조리법을 추가하고 있다.

식품업계 이외에 유통업계에서도 에어프라이어 전용 PB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국내 유통업계 최초 에어프라이어 전용 피자인 ‘피코크 잭슨피자 에어’를 선보였다.

이처럼 에어프라이어 보급과 전용 상품 확대가 맞물리면서 식품 매출도 증가세다. 이마트 기준 지난 상반기 치킨, 핫도그, 감자튀김 등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기 적합한 상품 매출이 2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6%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가 필수 주방 가전으로 자리 잡으면서 식품업계에선 앞으로도 에어프라이어 보급률이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1인 가구 증가나 HMR 시장 확대와도 맞닿아있기 때문에 관련 상품 출시 및 개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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