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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트럼프 대통령에 현지 비판 “철저하게 외교를 개인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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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개인이 좌우해온 대북 외교가 그 한계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으며, 특히 탄핵 국면의 여파가 북미 협상에도 미칠 수 있다는 미국 현지 비판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시사지 애틀랜틱은 '북한과 관련된 자업자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극히 개인화된 외교(personalized diplomacy)의 부정적 측면의 하나는 문제의 인물이 약화할 경우 외교가 악화한다는 것"이라며 트럼프식 대북외교의 청구서가 '만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 버튼 위협'이 됐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아름다운 친서교환'으로 대변되는 '톱다운식 해결'이 됐든, 트럼프식 대북 외교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두드러진 차별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철저하게 외교를 개인화한 것이라고 애틀랜틱은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획기적 접근법을 통해 미 행정부를 수십년간 괴롭혀온 북한 관련 도전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한때 고개를 들기도 했지만, 이러한 접근법의 대가가 이제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애틀랜틱은 지난 5일 미국이 탄핵 소용돌이에 휩싸인 와중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의 실패는 처음부터 예견된 것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애틀랜틱은 북한이 한동안 실무협상 일정을 확답하지 않으면서 마이크 폼페이오국무장관이 '몇 주 안에 열릴 것'이라는 전망만 반복할 수밖에 없는 굴욕적 입장에 놓였던 점 등을 그 근거로 꼽았다. 북한이 협상이 끝나자마자 성명을 발표한 것을 두고도 처음부터 북한이 결렬을 계획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애틀랜틱은 전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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