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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Tech & BIZ] [테크의 Pick] "음식 배달 왔습니다" 문 여니 로봇 배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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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장은빌딩 12층. 음식 주문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직원 정재원씨가 전화를 받고 사무실 문 앞으로 나갔다. 문 앞에는 90㎝ 높이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 '딜리 타워'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로봇 윗부분 화면에 자신의 휴대폰 뒷자리를 입력하자 로봇 몸통의 보관함이 열리면서 주문한 핫도그와 커피가 나왔다. 정씨는 "평소라면 배달원이 있는 건물 1층까지 내려가야 했지만 로봇 덕분에 편하게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배달원(라이더)이 건물 1층에서 주문받은 음식을 배달 로봇 '딜리타워'에 넣는 모습. /우아한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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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은 지난 7일부터 본사 건물에서 로봇 배달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로봇은 사람 대신 직접 고객이 있는 문 앞까지 음식을 배달한다. 모바일 기기 사용에 익숙하면서 대면 접촉을 꺼리는 젊은 소비자를 공략한 이른바 '언택트'(Untact·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 접두사 언(un)을 붙인 신조어) 기술인 셈이다.

'딜리 타워'의 핵심 기술은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이다. 기존 배달 로봇은 매장 내 한정된 공간 안에서 음식을 서빙하는 정도였다. 딜리 타워는 사물인터넷(IoT)으로 엘리베이터 관제 시스템과 연결돼 건물 내 어느 곳이든 올라갈 수 있다.

로봇이 주문자에게 음식을 배달하는 과정은 이렇다. 배달원이 주문자가 있는 건물에 도착해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기 중인 로봇 몸통에 주문 음식을 넣고 배달 번호와 층수를 입력한다. 로봇은 관제 시스템 서버에 통신 신호를 보내 엘리베이터를 부르고 타서 올라가는 식이다. 배달을 마치면 같은 방식으로 엘리베이터를 원격 호출해 1층으로 복귀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딜리 타워 도입으로 배달원은 최대 12분을 아낄 수 있다"며 "조만간 대형 쇼핑몰과 주상복합건물에서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인준 기자(p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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