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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기업들 깜짝 실적 잇단 발표… 다음 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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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 발표가 지난 7일부터 시작됐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30% 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오히려 주식시장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기업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 때문이다. 올 초 이후 계속돼 온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세도 둔화 추세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지난 8일 코스피 지수는 모처럼 1%대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자동차, 반도체, 은행주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시장 기대 뛰어넘는 3분기 실적 발표



조선비즈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37조원으로 작년 동기(56조8000억원)에 비해 35%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 상장사들은 대체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놓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올 3분기 영업이익이 7조7000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고 공시해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반도체 호황을 이어가던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이익이 반 토막 났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16.67%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2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6조원대 머물렀지만, 3분기에는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약 7조1000억원)도 가뿐히 뛰어넘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멈추며 업황이 저점에 이르렀고, 갤럭시 노트10, 갤럭시 폴드 등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불황에도 실적 서프라이즈를 낼 만큼 삼성전자 각 분야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21% 상승한 2046.25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가 지난 7일 발표한 3분기 잠정 실적은 그야말로 '서프라이즈'였다. 6000억원대로 집계됐던 국내 증권사들의 예상치보다 1000억원 이상 많은 781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서도 영업이익이 4.3% 늘었고, 올 2분기 대비로는 19.7% 늘어났다. 휴대폰 사업에서 적자를 줄였고, 가전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 밖에 한진의 3분기 영업이익(243억원)도 증권사 전망치 평균을 3% 웃돌았고, 넷마블은 전망치보다 9.6% 높은 영업이익 86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3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상장사 실적, 바닥 찍고 반등할까

올 3분기 기업들의 '깜짝 실적'은 시장의 눈높이가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내 상장사 실적은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교역량 감소와 수출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의 악재가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3분기 실적 발표가 터닝포인트(전환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저점을 이룬 뒤, 4분기부터는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사들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33조6000억원으로, 작년 4분기(31조7000억원)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반도체 업종 역시 3분기에 가장 부진하고, 4분기부터는 이익 둔화 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20년 1분기, SK하이닉스는 2020년 2분기부터 영업이익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경화 기자(hw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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