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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아베, 일왕 즉위식 때 李총리와 회담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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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관계 악화 文대통령 참석 보류” / 특사로서 어떤 메시지 전할지 주목 / ‘경제보복’ 주도 세코 前경제산업상 / 아베 면전서 고압적태도 비판 ‘눈길’

세계일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22일 열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 대내외 공포 의식(즉위례 정전의 의식)에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할 것으로 거론되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단시간 회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일본 NHK가 9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한·일 관계 악화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즉위례 정전의 의식 참석은 보류됐으며, 이 총리가 참석해 아베 총리와 단시간 회담하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 동아일보 도쿄특파원을 역임해 지일파로 분류되는 이 총리가 방일해 아베 총리를 만날 경우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의 대일 특사로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1990년 11월 당시 아키히토(明仁) 일왕(현 상왕)의 즉위 의식 때에는 강영훈 국무총리가 우리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 이 총리가 참석할 경우 우리 정부는 한·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한 상황에서도 정부 대표의 격을 낮추지 않은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총리 참석에 대해 “한국 측이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전례를 따르는 것으로 관계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한편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를 주도한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전 경제산업상은 국회에서 아베 총리를 이례적으로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세코 전 경제산업상은 전날 참의원 대표질의에서 아베 총리를 향해 “국회 심의에서는 겸허하고 정중한 대응을 하도록 강하게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국회에서 보이는 고압적인 답변 태도나 자신에 대한 비판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우정에서 나온 것(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엄중하게 충고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세코 간사장의 발언에 대해 “아베 측근”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며 독자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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