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원 자본시장1부 기자
최근 다양한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콘퍼런스마다 논의 내용은 달랐지만, 앞으로의 투자 방향을 물을 때면 늘 나오는 답이 있다. 바로 기업의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nvironment·Social·Governance) 성과를 고려해 투자하는 ESG 투자다.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한 ‘지속 가능한’ 투자가 글로벌 금융투자업계의 트렌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해외 연기금과 자산운용사가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여성 임직원 비중이나 근로 환경 등 비재무적 요소를 높은 비중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기업의 친환경 활동을 재무구조만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단다. 기후변화가 금융 리스크를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 금융투자업계도 ESG 투자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대 등 제도적 변화에 이어 관련 지수와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작년 말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지수 구성 종목 중 ESG 평가가 높은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을 산출한 ‘코스피200 ESG지수’를 발표했다. 이어 올 4분기에는 환경에 초점을 맞춘 ‘탄소효율지수’를 내놓을 예정이며, 앞으로는 여성과 일자리 등을 테마로 한 ESG지수도 개발한다. 해당 지수를 기반으로 한 펀드나 상장지수 상품에 투자한다면 사회적 가치에 투자해 이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ESG 투자에 선뜻 나서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많지 않다. ESG 투자가 기대보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데다 투자 자체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도 미미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 출시된 ESG 투자 관련 상품이 늘었다곤 해도 여전히 손에 꼽을 수준이며, 마이너스 수익률 일색이다. 기업으로선 잃을 게 없으니 지배구조도 환경도 고려할 이유가 없다.
우리 금융투자업계가 더욱 적극적으로 ESG 투자에 대해 논의할 때다. 다각도에서 ESG 요소를 고려하고 기업에 목소리를 내며, 관련 지수 및 상품을 개발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ESG 투자가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투데이/이다원 기자(leedw@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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