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자위대가 9일 오전 도쿄 린카이광역방재공원에서 패트리엇(PAC-3) 미사일 전개 훈련을 하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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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공자위대가 9일 도쿄(東京)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패트리엇(PAC-3) 미사일의 전개훈련을 실시했다. 일본이 패트리엇 미사일을 자위대 시설이나 주일 미군 시설 밖으로 전개하는 훈련을 실시한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지난 2일 북한이 발사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지는 등 북한 도발 위협이 확산됨에 따라 국민들에게 자위대의 철저한 대비 태세를 보여주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교도(共同)통신과 아사히(朝日)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 고토(江東)구 아리아케(有明)에 위치한 린카이( 海)광역방재공원에서 진행된 이날 훈련에는 30여명의 항공자위대원들이 참가했다. PAC-3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와 레이더 장치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번 훈련에는 미사일 발사대를 탑재한 차량과 전원공급 장치와 인원수송 차량 등 15대가 동원됐다. 이바라키(茨城)현 가스미가우라분톤(霞ヶ浦分屯)기지 소속 자위대원들이 패트리엇 미사일 발사장치를 전개하고 요격 태세를 갖추는 모습을 약 20분간 시연했고,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장관과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 등이 참관했다. 실제 미사일은 사용되지 않았다.
훈련을 지휘한 마에다 다카스케(前田章輔) 2등공좌(영관급)는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즉시 대응 태세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일본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훈련은 북한의 반복된 미사일 발사로 조성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보유한 지상배치형 패트리엇(PAC-3)은 이지스함의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이 대기권 밖에서 요격에 실패할 경우 대기권에 재진입한 탄도미사일을 다시 요격하기 위한 개념으로 운용된다. 발사대를 차량에 탑재해 이동할 수 있고, 사거리는 수십㎞다.
이날 훈련은 2일 북한이 신형 SLBM인 ‘북극성-3형’을 시험 발사한 지 7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북한은 지난 5월 이후 총 11차례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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