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2년여만에 “한국, 중요한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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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치러지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 정부도 이 총리의 즉위식 참석을 놓고 막판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9일 이 총리가 일왕 즉위식 참석차 방일할 것으로 보이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 총리와 짧은 시간 회담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교도> 통신도 한국 정부가 즉위식에 이 총리를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일본 쪽에 전달하고 양국이 최종 조율 중이라고 지난 7일 전했다.
일본은 22일 나루히토 일왕 즉위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의식인 ‘소쿠이레이세이덴노기’를 치르며, 즉위식에는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 요인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찰스 영국 왕세자,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 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부 장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등이 참석을 통보했다.
아베 총리는 즉위식 당일인 22일을 제외한 21일부터 25일 사이에 즉위식 참석 해외 요인 중 50여명을 압축해 회담할 예정이다. 1990년 아키히토 일왕 즉위식 때도 가이후 도시키 총리가 세계 60여개국 주요 인사와 회담을 했다. 아베 총리가 이 총리와 회담을 한다면, 이런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임시국회 개막일에 한 시정방침 연설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다. 국제법에 근거해 국가와 국가 사이의 약속을 준수하라고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임시국회 답변에서도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 “약속을 지키라”는 말은 대법원 강제동원 배상 판결은 한-일 청구권협정 위반이라는 기존 일본 주장을 여전히 고수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아베 총리는 2017년 초 이후 2년여 만에 한국을 “중요한 이웃”이라고 표현했다.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일본 주장은 고수하지만 한국과 관계 개선 의지는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총리가 방일해 아베 총리와 만나도 한국과 일본의 시각 차이가 워낙 커 단번에 문제가 해결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관측이 많지만, 문제 해결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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