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매각 본입찰 실시
사모펀드인가 중국 하이얼인가
웅진코웨이 3기 운명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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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웅진코웨이가 다시 사모펀드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웅진코웨이 예비 인수후보로 꼽혔던 SK네트웍스,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 베인캐피털, 중국 하이얼그룹 가운데 SK네트웍스가 인수 의향을 접었기 때문이다. 중국 1위 가전회사 하이얼의 자금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구체적인 인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웅진코웨이 3기 향방은?
9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매각 본입찰은 10일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 매각 대상은 웅진그룹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1851만1446주)와 경영권이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웅진코웨이는 두 차례 굴곡에 따라 1기와 2기로 나뉜다. 1기는 1989년 창립부터 2012년까지 웅진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보낸 시기다. 2기는 사모펀드 MBK에 매각된 후 5년 여로 2013~2018년이 해당된다. 이번 본입찰 이후 새 주인이 확정되면 웅진코웨이 3기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선 웅진코웨이 3기는 ‘사모펀드 시즌2’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해외 렌털 시장 성장세를 볼 때 웅진코웨이가 여전히 매력적인 매물이기 때문이다. 물론 웅진코웨이 내부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일부 직원들은 한 차례 경험해본 사모펀드 체제가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지만,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웅진코웨이지부는 7일 투기자본 매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하이얼 컨소시엄은 국내 렌털시장 1위가 중국 기업이 된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얼은 중국 본사 차원에서 이번 입찰을 검토 중이며, 지난달초 실사에 참여했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 ‘하이얼 코리아’의 주력 제품은 냉장고와 세탁기다. 하이얼은 웅진코웨이 인수시 환경가전을 보강할 수 있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신흥 시장에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렌털 경쟁사들 안도…웅진코웨이 3분기 실적도 고공행진 예상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웅진코웨이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예상이 나온다. 3분기 웅진코웨이의 실적 평균(컨센서스)은 매출액 7340억원, 영업이익 1415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9% 증가했다는 예상이다. 웅진코웨이는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매출 1조4647억원, 영업이익 2734억원, 당기순이익 202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렌털 경쟁사들은 SK네트웍스의 웅진코웨이 인수전 이탈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SK네트웍스는 2위 렌털기업 SK매직을 보유하고 있어, 웅진코웨이 인수시 초대형 렌털 기업의 탄생이 예견됐기 때문이다. 국내 한 렌털 기업 관계자는 “1~2위 렌털 기업이 모두 ‘SK계열’이 되면 중견 렌털사들이 크게 어려움을 겪을 뻔 했다”며 “1위인 웅진코웨이와 2위 SK매직이 유지되는 것이 더 낫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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