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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빨갱이" "할렐루야" 지나친 색깔론·종교색…광화문 집회 참가자도 거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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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 참가한 범국민투쟁본부를 비롯한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문재인 정부 규탄 및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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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과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광화문 집회에서 색깔론과 지나친 종교색 논란으로 집회 참가자들마저 거부감을 토로했다.


9일 오후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는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 2차 투쟁대회'를 열었다. 광화문 북단부터 서울 시청광장까지 1.5㎞ 구간은 집회 인파로 가득찼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500만명 이상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 발언에서는 색깔론이 고개를 들었다. 투쟁본부 총괄대표를 맡은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은 간첩"이라며 "(문 대통령이)대한민국 간첩의 왕인 신영복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말하고 약산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라고 주장했다는 것은 (문 대통령이)스스로 간첩이라는 것을 확인해 준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빨갱이와 조국, 문재인은 이따위로 나가면 이완용보다 1000배 더 벌을 받는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또한 단상에서 "(인사청문회 당시)사회주의자였다고 스스로 인정한 조국이 전향했다고 말 안했다"며 "조국을 비롯한 이 정권은 사회주의 정권"이라고 밝혔다. 집회에 참석한 한 목사는 "조국 (장관), 문재인 (대통령)의 공산 사상을 뿌리 뽑지 못한다면 이완용 때보다도 더 극악한 참극을 겪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사회 공산주의를 버리고 자유민주주의로 돌아오면 용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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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 참가한 범국민투쟁본부를 비롯한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문재인 정부 규탄 및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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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종교 단체가 주축이 된 이번 집회는 지나친 종교색으로 참가자들의 원성을 샀다. 조국 장관과 문재인 정권에 대한 규탄에는 동의하지만 주최 측이 특정 종교를 강조해 거부감을 준다는 것이다. 단상에 오른 한기총 소속 목사들은 연설 중간마다 '주여', '할렐루야' 등을 연호했다.


한 20대 집회 참가자는 "오늘 집회에서는 전광훈 대표 등 목사들의 발언이 이어졌는데 내용이 과격하고 지나치게 종교적"이라며 "조국 장관에 대한 비판이 목적이라면 보다 이에 집중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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