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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다 커버린 딸이 잊었을지 모르는 엄마의 글씨체···” 한글날 맞아 공개된 ‘나눔손글씨’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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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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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악필이었던 남편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말해주던 내 글씨. 바람이 되어 우리 곁을 떠난 그의 말을 떠올리며 적어보았습니다” <나눔손글씨 따뜻한 작별>

“옛날에는 메모장에 할 말을 써서 냉장고에 붙였던 추억이 있어요. 이제는 다 커버린 딸이 어쩌면 잊었을지 모르는 엄마의 글씨체” <나눔손글씨 딸에게 엄마가>

“44년 동안 이렇게 굳어버린 글씨체네요. 쓰다 보니 조금은 울컥하네요. 힘듦을 이겨내고 있는 인생을 생각하며 제목을 정했습니다” <나눔손글씨 나는 이겨낸다>

한글날을 맞아 일반인들의 손글씨가 누구나 웹상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글꼴로 제작됐다. 각양각색의 글꼴과 함께 공개된 다양한 사연이 눈길을 끈다.

네이버는 9일 인공지능(AI) 기술로 제작한 서체 ‘나눔손글씨’ 109종을 공개·무료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나눔손글씨는 네이버가 지난달 4일부터 20여 일간 진행한 ‘한글날 손글씨 공모전’을 통해 선정됐다.

공모전에는 글씨를 배우기 시작한 어린이부터 90대까지 전연령대에서 약 2만5000건의 손글씨가 접수됐다. 강다니엘, 청하, 소유, 초롱, 우주소녀 여름, 이사배 등 연예인과 유명인들도 공모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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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을 기억하기 위해 글씨를 남기려는 이, 취업준비생, 장애인, 다문화가정, 외국인 등 다양한 배경의 일반인들의 짧지만 감동적인 사연이 눈길을 끈다.

네이버는 사용자가 제출한 ‘내 손글씨를 설명하는 소개말’을 기준으로 109종을 선정, 광학문자판독(OCR)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손글씨를 컴퓨터로 인식하고, 사전에 딥러닝 기술로 학습한 모델이 손글씨의 특징을 분석해 글꼴로 제작했다.

네이버가 ‘나눔손글씨’ 글꼴을 제작한 것은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네이버측은 “당시에는 사용자의 손글씨를 디자이너가 직접 글꼴로 작업했지만, 이번에는 클로바의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약 250자의 손글씨만으로도 사용자의 글씨체를 학습, 1만1172개의 글자 조합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작된 나눔손글씨 109종은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홈페이지와 클로바 ‘한글날 손글씨 공모전’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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