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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조국 퇴진" 한글날 범보수 집회…한국당 개인자격으로만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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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범보수단체, 한글날에 "조국 사퇴" 집회

서울대생들도 합류...시청~광화문 도로 꽉 차

황교안·나경원도 개인 자격으로 집회에 모습

이데일리

광화문집회 나온 황교안-나경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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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신민준 기자]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범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열렸다. 지난 3일 대규모 집회를 주최했던 자유한국당은 이날 직접 집회를 여는 대신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주요 인사들만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나뉘어 매주 집회가 열리면서 정치권이 국론 분열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등 보수 단체들은 오후 12시를 앞두고 광화문광장으로 집결해 조 장관 퇴진을 외쳤다. 범국민투쟁본부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이 총괄대표, 이재오 전 국회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단체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당초 예상과 달리 단상에 올라 발언하지 않고 “조국 구속하라” 등 구호를 참가자들과 함께 외쳤다. 여당이 ‘검찰 개혁 서초동 집회’에 소속 의원들의 개인적 참석을 자제시키는 분위기인데다가 공당 주최의 집회가 선거법 위반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한 발 물러서 동참하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유한국당은 오는 12일 예정했던 당 차원 집회도 취소했다.

나 원내대표는 집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오늘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 시민의 한 사람으로 이 자리에 왔다. 국민들의 뜻이 오늘 청와대에 전해지길 바라고 있다”며 “도저히 정의와 상식, 합리에 맞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 분노가 대한민국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특위가 비공개 전체회의 열어 조 장관 논란 및 검찰 개혁 등을 논의한 데 대해 “검찰 개혁의 핵심은 권력으로부터 독립”이라며 “우리는 담주부터 사법개혁특위를 열어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범국민투쟁본부 집회 참가자들이 청계광장 소라탑 조형물 앞에서 ‘조국 반대’를 외치던 서울대 학생들과 합쳐지면서 오후 1시 반쯤엔 시청역~광화문(1.1km) 구간에 인파가 꽉 찼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참가자들은 서울대 집회를 지나치면서 “서울대 화이팅”이라고 응원했다. 어느 참가자는 “대한민국 최고 지성이라는 학생들이 이것밖에 안 모였냐”고 외쳤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졸업생 김기주(09 학번)씨는 “현 정부가 조국 게이트에 너무 무관심할 뿐더러 조 장관을 미화하는 발언을 일삼아 분노해 거리로 나오게 됐다”며 “조 장관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씨는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서울대 학생들은 “살아있는 권력도 엄중히 수사하라”, “누굴 위한 정부인가 우리도 국민이다”, “이것이 정의인가 대답하라 문재인”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에게 ‘서울대학교 문서위조학과 인권법 센터장’ 명의의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를 나눠주는 퍼포먼스도 열였다.

이데일리

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보수단체가 개최한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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