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韓美日, ‘포스트 스톡홀름’ 묘수 찾기 골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도훈, 비건·다키자키 만나 북핵 수석대표 협의

-北 ‘선의의 제안’ 없다 선언 속 후속 대응 험로 예고

헤럴드경제

미국을 방문중인 이도훈(왼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8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과 만나 한미일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스톡홀름 결렬 이후 후속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이 본부장이 지난 6월 방미 때 비건 대표와 자리를 함께 한 모습.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우여곡절 끝에 열렸던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은 향후 북미대화 동력을 이어가기 위한 묘수 찾기에 나섰다.

미국을 방문중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8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과 만나 한미일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3자협의 외에 한미, 한일 간 양자협의도 진행됐다.

외교부는 “이 본부장은 비건 대표 및 다키자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한미일 및 한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북핵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3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한미·미일, 그리고 한미일 3국 간 지속적이고 긴밀한 대북 조율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협의에서는 스톡홀름 실무협상 내용을 공유하고 협상 결렬에 따른 후속 대응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지금부터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살려 나가느냐에 대해서 주로 얘기했다”며 “한미공조는 잘 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일은3국 공조를 바탕으로 북미대화 국면을 게속 끌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북한은 수석대표로 나선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스톡홀름 협상에 대해 역겹다고 평가하는가하며 ‘끔직한 사변’을 운운하며 미국의 선 비핵화 입장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후속 실무협상 재개 여부조차 불투명한 형편이다. 더욱이 대외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때 북한 측이 내밀었던 영변 핵시설 폐기와 같은 ‘선의의 제안’은 없을 것이라며 협상의 문턱을 한층 올리기까지 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신보는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거론하며 “최고영도자께서는 올해 말까지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지만 지난 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힐들 것이라고 했다”면서 “미국은 그 뜻을 스톡홀름의 협상장에서 뒤늦게나마 깨달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조선이 내놓은 ‘선의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선 핵포기’를 요구해 나섰다”며 “그때 미국은 말 그대로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 것이다. 스톡홀름 협상에서 ‘선의의 제안’은 되풀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선신보는 그러면서 한미 연합군사연습과 추가 대북제재 등으로 북미관계를 퇴보시킨 미국의 책임을 확실히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신보는 같은 날 또 다른 기사를 통해 이 본부장의 방미에 대해 “외교부 본부장을 급히 워싱턴으로 파견했으나 내외여론은 미국의 눈치를 살피느라 볼장을 못 보는 남조선이 도대체 무슨 역할을 한다는 것인가 하고 아연해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서도 “북의 최고영도자의 직접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당국자는 아직도 조미협상의 ‘중재자’, ‘촉진자’ 행세에 집착하고 있다”면서 “뚱딴지같이 ‘중재자’, ‘촉진자’를 떠들 것이 아니라 미국에 대고 할 소리나 바로하면서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으로 북남관계 문제를 주견있게 처리해나갈 대안이나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신보는 다만 북한이 스톡홀름에서 미국이 준비해야할 내용을 설명하고 회답을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혀 대화의 문을 완전히 걸어잠그지는 않았음을 내비쳤다.

shindw@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