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11월 제1회 전국체육대회(전조선야구대회)에서 시구하는 애국지사 이상재옹(오른쪽)/ 대한체육회 |
서울시는 전국체육대회의 효시가 된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가 열렸던 옛 배재고보 운동장(현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터에 기념 표석을 설치했다고 9일 밝혔다.
조선체육회는 친일단체인 조선체육협회에 대항하고 민족의 정신과 신체를 발달시키기 위해 1920년 7월 13일 창립됐다. 같은 해 11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배재고보 운동장에서 조선체육회가 개최한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는 전국체육대회의 시초로 평가받는다.
전국체전 표석./ 서울시 |
서울시는 제100회 전국체전 기념사업의 하나로 대한체육회, 배재학당 역사박물관과 협의를 거쳐 가로 35㎝, 세로 70㎝, 폭 24㎝ 크기 역사문화유적 표석을 제작·설치했다.
역사문화유적 표석은 사라진 문화유산 터나 역사적 사건 현장을 기념하기 위해 관련 내용을 표석에 담아 설치하는 제도다. 1985년부터 시작돼 현재 시 전역에 320개가 설치됐다.
시는 일제에 저항하면서도 우리 민족을 단결시켰던 민족정신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의 현장이자 체육의 미래 100년을 응원하는 현장으로 전국체육대회 기념 표석을 활용할 예정이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기념 표석이 시민들과 함께 전국체육대회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대한민국 체육의 위상을 높이는 엘리트 스포츠의 발전과 함께 전 국민 누구나 운동하는 생활체육 역시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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