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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조국 퇴진" 광화문에 모인 사람들…한글날 행사 충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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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광화문·시청 일대서 보수단체 집회, 경찰 인력 5000여명 배치]

머니투데이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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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인 9일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촉구하는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광화문과 시청 일대를 뒤덮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84개 중대 5000여명 인력을 광장 안팎에 배치했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 등 보수단체가 3일 낮 12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과 시청 일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퇴진과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오후 2시 기준 서울 광화문 광장과 시청역 일대가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집회 주최 측은 참가인원을 5000명으로 신고했다. 경찰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84개 중대 약 5000명을 배치했다.

주최 측은 참가인원이 이미 500만명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은 "오늘 500만명 넘어섰고 오후 2시가 지나면 1000만명이 모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개천절인 3일 열었던 앞선 집회와 달리 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군데군데 빈공간이 남아있었다.

참가자들은 '조국 문재인 이건 아니다', '문재인에게 국민은 조국 조민이었나' 등 손팻말을 들고 "문재인 하야", "조국 감옥", "조국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을 점령한 탓에 한글날 행사 운영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광화문 광장 북단에서 열리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글날 행사 '2019 한글문화큰잔치 한글을 빛낸 여성이야기'는 사실상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 참가자는 "국가가 집회를 막는거냐"며 "행사 천막을 찢겠다"고 칼을 찾는 소동을 벌여 관계자들의 저지를 받았다.

행사 관계자는 "행사 일부 공간을 시위자들이 차지해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동화면세점 앞에는 보수단체 일파만파가 '대한민국 공산화 저지운동 및 조국 사퇴 촉구 집회'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영정처럼 만들어 밟고 서며 "문재인 하야"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 학생과 졸업생 60여명도 참석했다. 추진위는 전국대학연합이 주최하는 촛불집회와 뜻이 맞지 않아 이달 3일에 이어 두 번째로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조 장관 자녀가 서울대에서 인턴예정 증명서를 받은 것을 비꼬며 '인턴십활동 예정 증명서' 1000부를 배부하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오후 4시부터는 광화문 광장 인근 도로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즉각석방 및 법무부 장관 구속 촉구 집회'가 예정됐다. 저녁 7시부터는 대한문부터 마로니에공원까지 법무부 장관 임명규탄 행진과 야간문화제가 진행된다.

여의도에서는 조 장관 규탄 집회에 지지 문화제가 동시에 열린다.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회원들로 이뤄진 단체 '북유게 사람들'은 오후 2시부터 여의도 산업은행 측면 4개 차로에서 조 장관 지지 문화제를 진행한다. 주최 측은 참가인원을 2000명으로 신고했다. 오후 3시부터는 보수단체 자유연대가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조 장관 규탄 집회를 벌인다.

이영민 기자 lets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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