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 소속 학생들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규탄 집회 참석자들에게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를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
서울대학교 집회 추진위원회(추진위) 소속 동문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조국 규탄 집회에 참가해 ‘인턴십 활동예정 증명서’를 배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20여명의 서울대 동문들로 구성된 추진위는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역 청계광장 앞에서 시민들 1000명에게 선착순으로 ‘서울대 문조위조학과 인권법 센터장’ 명의의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를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이번 퍼포먼스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이 전례없는 ‘예정’ 인턴증명서를 발급받는 입시 비리를 벌인 사실을 풍자하기 위함이다.
서울대 재료공학부 박사과정 김근태(28) 위원장은 “저희가 분노하는 이유는 애초 기회가 평등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자신들의 지위 이용해서 유리한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이라며 “자녀 입시를 위해 표창장 문서까지 위조해서 입시비리를 벌이는 모습을 유쾌하게 비꼬는 방식으로 준비했다. 앞으로도 기발한 콘텐츠 준비해 집회 지속적으로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진위가 준비한 문답형식의 설문조사에 참가하면 증명서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질문 내용은 ‘도대체 A는 무슨 낯으로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수사를 받는 것인가? 우병우도 민정수석 자리에서 내려와 수사를 받았다’라는 문장에서 A에 들어갈 답(‘조국’)을 고르도록 했다.
수십명의 시민들이 해당 증명서를 받기 위해 줄을 섰다. 줄을 선 도중에 추진위와 시민들은 ‘살아있는 권려도 엄정히 수사하라’, ‘누굴위한 정부인가 우리도 국민이다’, ‘이것이 정의인가 대답하라 문재인’ 등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 30분간 줄을 서 증명서를 받은 60대 양모씨는 “기특하고 재미있는 발상이다. 오죽하면 서울대 학생들이 나서서 이런 행사를 하겠냐”며 “서초동 집회만 국민이고 광화문을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대통령에게 실망해서 휴일 집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추진위가 준비한 증명서는 1시간도 채 안돼 동이 났다. 추진위 관계자는 “배포 이후부터는 동문들도 자발적으로 집회에 함께 참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