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 가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와 보수단체 주최로 열렸다.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사진=fn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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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54)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중장년층을 비롯해 청년들, 어린 자녀를 동반한 부부 등 다양한 연령대가 모인 이날 집회에서 시민들은 지난 3일 집회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상황 인식에 거침없는 불만을 쏟아냈다.
전광훈 목사가 총괄대표로 있는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는 이날 낮 12시부터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광화문부터 서울시청 앞까지 도로와 도로 옆 인도를 가득 메운 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 하야’ 와 ‘조국 감옥’ 등의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지난 3일에 이어 이날도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는 ‘우리도 국민이다’로 적힌 손피켓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세종문화회관 주변 2층 커피숍에선 창문을 열어둔 채 '조국 퇴진' 피켓과 구호를 외친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경기 광주에서 친구와 함께 왔다는 정모씨(55)는 “3일 열렸던 광화문 집회에서 검찰개혁 얘기가 한마디도 안나왔는데도 이틀 전 문 대통령이 (서초동과 광화문 집회에 대해)국론분열이 아니고, 국민의 뜻을 거론하며 검찰개혁이 시급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화가 치밀어 다시 나오게 됐다”며 “도대체 대통령에게 국민은 지지세력만을 말하는 거냐”고 격정을 토로했다.
어린 자녀들과 손에 태극기를 들고 집회 현장을 찾은 가족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초등학생 자녀와 집회에 참가한 30대 직장인 최모씨는 “아이들이 민주주의를 책에서 배우는 것보다 집회현장에서 직접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휴일을 맞아 나오게 됐다”며 “특히 다른 의혹들보다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을 계속 개혁을 주도하는 법무부 장관에 앉히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오모씨(39.여)는 “공개소환 폐지와 심야조사 금지같은 조국 장관의 검찰개혁 첫 수혜대상이 자신의 부인이 된 것에 대해 개혁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비슷한 또래들 사이에선 대통령이 진영논리에만 빠져서 국민통합과 경제는 외면하고 있다는 불만들이 많다”고 말했다.
집회현장에선 취업을 앞둔 남녀 대학생들과 취업준비생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기회는 평등하며 과정은 공정할 것이라던 문 대통령이 입시 특혜로 자녀를 진학시킨 조 장관을 임명한 것에 대해 절망감을 느낀다"고 집회 참석 이유를 밝혔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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