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필요한 외국어 사용 줄이고 전문용어 쉬운 우리말로 바꿔야"
2022년, 세종학당 220곳으로 확대·해외 파견 한국어 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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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제573돌 한글날인 9일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위해 남북이 다시 마음을 모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글날 경축식에서 "조국 분단 70년은 남북의 말까지 다르게 만들고 있다. 겨레말 큰사전을 남북이 함께 편찬하기로 합의했지만 진행이 원할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오늘 우리는 세종대왕의 뜻을 다시 새겨야 한다"며 "선조들께서 한글을 지키고 가꾸려고 흘리신 피와 눈물과 땀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우리는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을 줄이고, 전문용어도 쉬운 우리말로 바꿔가야 한다"면서 "거칠고 어지러운 말과 글을 줄이고 곱고 가지런한 말과 글을 늘리도록 언론과 학교와 정부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73년 전 오늘 세종대왕께서는 백성이 쉽게 익혀 편하게 쓰도록 한글을 만들어 펴내 주셨다"면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매우 높은 문자 해독률과 교육수준을 자랑하는 것은 쉬운 한글과 뜨거운 교육열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런 바탕이 있었기에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세계에는 한글을 배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가 1997년 4개 나라, 2692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76개 나라, 32만9224명으로 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세종학당도 2007년 3개 나라, 13곳에서 올해는 60개 나라, 180곳으로 바뀌었다"면서 "지난해 6만 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정부는 우리말과 한글을 세계에 더 확산하기 위해 세종학당을 2022년까지 220곳으로 늘리려 한다"면서 "외국 대학의 한국어 학과와 해외 파견 한국어 교원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마지막으로 "주시경 선생의 말씀을 새기자"며 "온 겨레가 한글로 한 덩이가 되도록 더 노력하자"고 말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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