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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신음하는 바다] ⑤ 재앙으로 다가온 바다 쓰레기 문제, 그 해법은(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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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저감 필수…'적게 쓰고, 재활용하고, 분리배출' 실천

쓰레기 유입원 별로 대책 필요…심해 수거, 재활용 기술도

연합뉴스

해변에 밀려온 플라스틱 쓰레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해양환경 보전을 위해서는 바다 쓰레기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원천적으로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리나라는 1인 가구 증가, 간편식 시장 확산 등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이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유럽 플라스틱 고무 산업 제조자 협회가 전 세계 63개국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추정한 결과 우리나라는 벨기에 다음으로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이 많았다.

1인당 사용량은 2015년 기준 132.7㎏으로 주변국인 일본 65.8㎏, 중국 57.9㎏의 두배가량 많은 상황이다.

앞으로도 플라스틱 사용량은 지속해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종명 동아시아 바다 공동체 오션 부설 한국 해양쓰레기 연구소 소장은 "일반 시민들도 잘 알려진 '3R(플라스틱을 적게 쓰고, 재사용하고, 재활용 분리배출)'을 실천하는 것으로 해양쓰레기 줄이기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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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PG)
[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정부도 올해부터 '플라스틱 없는 바다'를 목표로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에 나섰다.

'해양 플라스틱 저감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2022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를 30%, 2030년까지 50% 줄이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정부는 바다 쓰레기 감소에 어업계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해양수산부 조사에서 해양 플라스틱 발생 원인 중 폐어구와 폐부표가 53%를 차지했다.

특히 스티로폼 부표의 경우 단기간 자외선과 풍화작용에 의해 쉽게 쪼개지며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해 해양생물에 흡수되고 최종 포식자인 인간의 몸속에 스며든다.

정부는 쓰고 난 어구·부표를 효율적으로 회수하기 위해 '보증금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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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에서 수거되는 폐어구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공병 회수제도'에서 착안한 것으로 빈 병을 가져다주면 일정 금액 돈을 돌려주는 것과 같은 제도다.

주요 항구와 포구에 폐어구, 폐부표 집하장도 설치해 회수도 쉽게 할 예정이다.

미세플라스틱으로 쉽게 쪼개지지 않은 친환경 부표 보급률도 지난해 기준 23.6%에서 2022년 5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하천을 통해 해양으로 유입되는 육상 쓰레기를 차단하는 것도 필요하다.

해수부 파악 결과 현재 전국 하천 가운데 강 하구에 쓰레기 차단망이 설치된 곳은 한강과 영산강 등 5곳으로 매우 적다.

지금은 해양을 관리하는 관청에만 차단망 설치 등 오염 방지 의무가 있는데, 정부는 하천을 관리하는 기관에도 법을 개정해 의무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런 내용을 담은 '해양폐기물 및 해양오염퇴적물 관리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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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심원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장은 "쓰레기 유입 경로는 매우 다양한데 유인원 특성에 맞게 쓰레기를 줄이려고 다각적으로 노력해야 지금의 해양쓰레기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해양쓰레기를 신속히 수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심해 쓰레기와 외딴 섬 지역, 우리나라 영해 밖에 있는 배타적 경제수역의 쓰레기는 사실상 수거 '사각지대'다.

외딴 섬의 경우 해양쓰레기가 연안보다 3배 더 많다는 게 해수부 판단이다.

해수부는 해저 쓰레기 수거 등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어한기 등에 어촌계 인력을 활용한 쓰레기 수거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잘게 쪼개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는 기술 개발도 필요한 상황이다.

심 소장은 "알갱이가 된 스티로폼을 수거할 필요가 있는데, 다른 생물은 안 다치게 하면서 어떻게 수거할지 장치 개발도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현재 여러 연구 조사를 보면 보통 1인당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 장 정도 크기의 플라스틱을 먹고 있는데, 지금과 같은 속도로 해양 플라스틱이 쌓이도록 방치하면 2100년쯤 기존의 80배를 먹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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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바다 함께 가꿔요'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17일 오전 제주시 탑동 제주항 2부두 방파제에서 열린 '연안 정화의 날 행사'에서 제주해양수산관리단 직원들과 바다환경보전협의회 회원 등 70여명이 바다 쓰레기를 줍고 있다. 2019.9.17 jihopark@yna.co.kr



수거한 쓰레기를 재사용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심 소장은 "수거한 해양쓰레기에는 염분 해양생물이 붙어 있어 어떻게 재처리할 것인지 아직은 기술적으로 취약하다"면서 "폐어구 일부를 이용해 콘크리트를 만들 때 보강제로 쓰는 등 기존 활용하는 사례처럼 다각도로 재활용 할 수 있는 사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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