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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페이스북, 사람 이름 알려주는 스마트글래스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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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그 사람의 이름을 알려주는 스마트글래스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페이스북은 최근 개최한 가상현실 개발자회의 '오큘러스 커넥트6'를 통해 증강현실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는데, 그 사용처와 실생활 적용사례가 추가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샤 라비 페이스북 반도체(Silicon) 헤드는 9일 한국시간 새벽 2시경 미국 실리콘밸리 내에 있는 산호세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RM 테크컨 2019'에 참여해 페이스북이 지향하고 있는 증강현실 스마트글라스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쓰고 있으면 안경이 번역을 해 주고, 시력도 향상시켜주며, 음식의 칼로리를 알려주고, 아이가 열이 나는지, 멀리 있는 지역에서 소리가 얼마나 시끄러운지 등도 알려주는 다양한 기능들을 스마트글라스에 넣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그 중 특히 그가 강조한 기능 중 하나는 안면인식을 통해 상대방의 이름을 알려주는 기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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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 라비 페이스북 실리콘헤드 <실리콘밸리=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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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이미 셀피(Selfie) 등을 통해 페이스북에 올라온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 관련 데이터들을 통해 인공지능을 학습시켜 왔고, 이를 통해 매우 저용량의 데이터 트래픽과 하드웨어 리소스만 사용하고도 사람들의 얼굴로 이름을 인식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따라서 이를 안경에 탑재한다면 건망증 때문에 사람을 만나고도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해 실례를 범하는 일들이 줄어들 것이라는게 라비 헤드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기술이 실제로 가능하려면 난관들이 있다. 예를 들어 수백명의 군중들이 밀집해 있는 컨퍼런스 장소나 길거리에서 특정한 사람을 알아보기란 매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 이름을 스마트글라스에 뜨게 하는 기능을 켰는데, 눈 앞에 사람이 수백명 있다면 이름 또한 수백개가 뜰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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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명 사이에서 내가 원하는 사람만 골라서 이름을 알려줄 수 있는 기능이 안경에 탑재되려면 얼마나 칩(Chip)이 발달해야 할까.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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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인공지능이 착용자가 처한 상황에 대한 맥락을 이해해야 하고, 매우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도 구현해야 하며, 피사체와 안경 사이의 거리 또한 정밀하게 계산해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샤 라비 헤드는 얼굴에 착용하는 안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배터리 용량이 작아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설계를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5G가 아무리 발전한다 하더라도 데이터가 왔다갔다 해서는 전력소모가 크다는 점을 설명했다. 따라서 안경 자체에서 인공지능을 소화할 수 있도록 안경 내에 들어가는 칩이 고도화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의미에서 페이스북은 ARM과 협력하고 있다"며 "ARM이 우리의 입맛에 맞게 커스텀화해서 칩을 만들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하여, 글라스를 위한 저전력 고성능 칩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현규 매일경제신문 실리콘밸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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