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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클릭 이 사람] 박재형 울릉고 교장 “위풍당당한 울릉도 기상 그림에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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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까지 경북도교육청서 개인전 울릉도ㆍ독도 풍경화 21점 전시
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 박재형 울릉고 교장이 교장실에서 경상북도교육청 갤러리에서 10월 한 달간 열리는 '울릉도 독도 풍경화' 전시회 개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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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ㆍ독도 그림으로 해양영토 의식 고취에 앞장서겠다.” 이달 말까지 경북 안동시 경북도교육청 갤러리에선 특별한 초대전이 열린다. 박재형(61) 울릉고 교장의 울릉ㆍ독도 풍경화전이 그것이다. 박 교장은 화폭에 담은 위풍당당한 울릉도 독도의 기상을 통해 독도지킴이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박 교장의 울릉도 사랑은 남다르다. 울릉도 출신은 아니지만 자칭타칭 울릉도 홍보대사로 통한다. 그는 경북 의성 출신이다.

박 교장이 울릉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7년부터다. 당시 미술교사이던 그는 울릉중ㆍ우산중 겸임교사로 부임했다. 울릉도는 학생 수가 적어 2개 이상 학교를 겸임하는 교원이 종종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울릉도를 제대로 알리는 방법으로 붓을 들었다. 울릉도와 주변의 산과 바다, 기암절벽과 나무 등을 화폭에 담았다. 이듬해 울릉농협에서 ‘제1회 울릉 풍경화’전을 열었다. 그의 첫 개인전이었다. 2001년엔 구미, 2014년엔 다시 울릉도에서 2, 3번째 개인전을 울릉 풍결화를 주제로 열었다.

박 교장은 “1997년 울릉도에 교사로 첫 부임한 뒤 우산중교감, 울릉고교장 등 8년간 근무하며 울릉도 사람이 다 됐다”며 “아이들에게는 해양영토 수호 교육을, 모든 이에게는 독도를 품고 사는 아름다운 울릉도 자연환경에 대한 신비함과 소중함을 그림으로 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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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울릉도 전설의 바위'. 박재형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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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교육청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엔 모두 21점이 선보인다. 내년 2월이 정년인 그는 현역으로선 마지막 전시회가 될지도 모르는 만큼 새 작품으로 갤러리를 채웠다. 울릉도 전설의 바위, 깃대봉에서 바라본 평리 마을 풍경 등 울릉도 배경이 17점, 동도 풍경, 동해의 기상 등 독도 배경이 4점이다. 4차례 개인전 중 독도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풍경만이 아니라 풍경 속에 담긴 위풍당당한 울릉도ㆍ독도의 기상까지 담고자 큰 캔버스 위주로 작업을 했다”는 박교장은 “계속 생각은 있었지만 독도가 가지는 상징적 역사적 의미가 너무 커 ‘내가 감히 독도를 그려다 되나’ 하는 생각에 이번에서야 그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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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동도 풍경'. 박재형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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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장은 숙소에서 매일 버스로 출퇴근한다. 퇴근 후 그림 그리느라 시간이 없어 운전면허를 따지 못했다고 한다. 틈만 나면 캔버스 앞에 선다. “30여 년 교편생활을 울릉도에서 마무리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며 “이 갈수록 울릉도ㆍ독도의 중요성과 해양영토 의식이 중요한 만큼 퇴직 이후에도 작품 활동을 통해 힘을 더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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