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의의 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프랑스 청년이 다시 걷는 데 성공했습니다.
뇌파를 읽어 움직이는 '로봇 옷' 덕분인데요, 첨단 기술로 인체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인류의 도전이 또 한 단계 진전했습니다.
김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년 전 낙상 사고로 척수를 다쳐 사지가 마비된 프랑스의 28살 청년 티보 씨.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딛고 팔도 비교적 자연스레 움직입니다.
뇌의 신호에 따라 움직이는 외골격 로봇, '엑소 스켈레톤'(Exoskeleton)을 입은 덕분입니다.
[톰 셰익스피어 / 런던 위생 열대 의학대 교수 : 두개골 양쪽의 장치가 뇌 신호를 탐지해 컴퓨터 움직임으로 전환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에서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뇌와 두피 사이에 삽입한, 각각 64개 전극이 달린 2개의 측정장치가 매개체입니다.
이 장치들이 감각, 운동 피질 영역에서 뇌의 신호를 모아 로봇에 전달하는 겁니다.
이렇게 전신을 움직이기까지 뇌 신호를 보내 물건을 집는 가상훈련 등 2년이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로봇 옷'을 입고 좀 더 적은 힘을 써 팔과 다리를 움직인 사례는 있지만 전신마비 상태에서 뇌 신호만으로 작동한 것은 처음입니다.
[톰 셰익스피어 / 런던 위생 열대 의학대 교수 : 실제로 사람이 움직인 게 아닙니다. 움직인 것은 스크린의 아바타와 '외골격 로봇'의 팔과 다리가 (뇌 신호에 따라) 움직인 겁니다. 이 점이 새롭습니다.]
인공지능 '알렉사'와 '구글 홈'처럼 장애인 삶의 지평을 넓혀 줄 수 있는 기술이라는 평가입니다.
다만 이번 뇌파 외골격 로봇 실험은 기술적인 문제로 한 참가자가 중도에 배제되는 등 아직 상용화의 길은 멉니다.
프랑스의 바이오메디컬 연구기관인 '클리나텍'이 주도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랜싯 정신의학'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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