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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한국당, 12일 대규모 장외집회 취소…9일 집회도 개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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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정치' 비판론 거센 상황…국론 분열 책임 문 대통령에게 돌리며 대규모 집회 주도할 시 여론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의식한 듯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文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8일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검찰을 농락하고 있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한국당은 조 장관 일가를 '황제 가족'으로 규정하면서 각종 특혜와 불공정 의혹을 부각하는 한편 이를 방어하는 여권을 향해서도 공세를 폈다.

황교안 대표는 예정에 없던 입장문을 내고 광화문·서초동 집회에 '국론 분열이 아니다'라고 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의 인지 부조화다"라며 "'조국 파면'을 외치는 절대 다수 국민에 맞서 대한민국을 70년 전 '해방정국'으로 돌려놓은 장본인은 바로 대통령과 한 줌 친문 세력 아니냐"고 밝혔다.

다만 한국당은 12일 계획했던 대규모 장외집회를 취소하고, 9일 광화문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운동본부'를 중심으로 한 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의 조 장관 퇴진 집회에 개별적으로 참여키로 했다.

황 대표는 일반 시민 자격으로 집회에 참석하되 별도의 공개 발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역시 개인 자격으로 참석 의사를 밝힌 상태다.

광장정치에 대한 비판론이 큰 상황에서 국론 분열의 책임을 문 대통령에게 돌리며 대규모 집회를 주도할 경우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원내에서는 조 장관을 '법꾸라지'(법과 미꾸라지의 합성어)로 지칭하며 조 장관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전 국정감사 대책 회의에서 "한마디로 황제 수사, 황제 조사, 그리고 황제 가족"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조국 국정조사를 당장 수용하고, 특별감찰관의 즉각 임명을 위한 후보를 추천하라"고 촉구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조국 일가의 '영악한 검찰 수사 100배로 즐기기'가 장안의 화제"라며 "'당신도 법꾸라지가 될 수 있다 - 조국 따라잡기'가 출간되면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날 조 장관이 직접 수사 부서 축소, 심야 조사 및 별건 수사 금지, 피의사실 공표 금지 등을 담은 검찰 개혁안을 발표한 데 대해서도 "검찰수사 방해안"이라며 "가족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깎아내렸다.

한국당은 유튜브 채널 '주권방송'에 올라온 '검찰개혁 동요 메들리' 영상에 대해서 형사고발과 국감을 통한 집중 추궁 등을 예고했다.

영상은 10대 청소년 11명이 '아기돼지 엄마 돼지', '산토끼', '곰 세 마리' 등 동요를 한국당, 검찰, 보수언론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개사해 부르는 내용이다.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한국당 여상규·김승희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데 대해 입장문을 내고 "의회 민주주의를 퇴보시키는 조치"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여야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타 있는 사법개혁안과 정치개혁안을 다루기 위해 '고공 협상'에 나선다.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연이어 열린 대규모 집회 등 '여의도 정치'는 사라지고 '광장 정치'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는 비판이 점차 거세지자 여야가 '국회의 존재 이유'를 되찾기 위해 움직이는 모양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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