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금지, SNS 게시 금지.. 日무리한 요구
전시 1주일 남았지만 1명이라도 더 보도록
나고야 시장 농성, 극우 층 다시 결집할 듯
자원봉사자들 도움으로 전시장 경비 강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0)
■ 방송일 : 2019년 10월 8일 (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운성 (평화의 소녀상 작가)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에 출품된 김운성 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사진=김운성 작가 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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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용> 일본의 아이치 트리엔날레. 거기에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됐다가 개막 사흘 만에 전시가 중단됐었죠. 일본 우익세력들 위협 때문에. 그러다가 65일 만에 오늘부터 다시 전시가 개시됐답니다. 그런데 뭐 이러쿵 저러쿵 얘기가 많네요. 이 평화의 소녀상을 직접 제작한 김운성 작가 연결해 봅니다. 김 작가님 안녕하세요.
◆ 김운성> 안녕하십니까? 김운성입니다.
◇ 정관용> 가장 먼저 그런데 이게 아이치 트리엔날레 폐막이 14일이라면서요?
◆ 김운성> 맞습니다.
◇ 정관용> 오늘부터 재전시했다고 쳐도 일주일밖에 안 하는 거네요?
◆ 김운성>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아이치트리엔날레 예술제의 전체 실행위원회 측하고 소녀상 기획전 실행위원회가 전시를 여는 문제를 서로 논의하다가 합의를 하셨다고 그랬죠?
◆ 김운성> 전체 실행위원이라기보다는 실행위원장이랑 아이치현 지사, 오무라 지사하고 검증위원회가 있었으니까 검증위원회에서 검토위원회로 명칭이 바뀌었는데 그쪽하고 이야기를 표현해 보자, 이런 실행위원들하고 합의를 보게 된 겁니다.
◇ 정관용> 그래서 그냥 무조건 전시 다시 재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조건이 있다는데 어떤 것들로 합의를 봤어요?
◆ 김운성> 먼저 조건이 너무 무리한 조건들을 아이치현 지사가 제시를 했었습니다. 예를 들면 전시장 안 사진을 전면 찍지 못하게 하겠다. 이런 부분들이 있고 만약에 사진을 찍는 사람이 필요하다면 완장을 줄 테니 완장을 차고 찍어라. 그러나 SNS에는 올리지 못한다. 그리고 아니면 이제 그거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자기 신원을 다 적어놓고 그리고 사진을 찍어라. 아니면 또 직원이 찍어서 줄 테니까 본인의 그런 정보를 다 내놔라 이런 식에 대한 조건들을 걸었었는데 저희들이 그런 부분들은 안 된다.
◇ 정관용> 그건 거부됐고.
◆ 김운성> 그래서 거부했고.
◇ 정관용> 그래서 합의된 건 뭐예요?
◆ 김운성> 합의된 건 사진을 찍는 것은 허용하되 그 사인을 해 놓고 가는 거예요, 사인만. 사인만 하고 사진을 찍는다. 그렇게 하고 그 다음에 거기서는 사람을 굉장히 정리를 하고 싶은 게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30명씩 한 팀씩 들여보낸다. 그게 오늘은 두 팀을, 30명씩 두 팀을 관람을 하게 하고 내일부터는 여덟 팀을, 30명씩 여덟 팀을 관람하게 한다. 이렇게 했는데 저희들이 이제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이게 마치 특별전시처럼 될 것 같더라고요. 또 하나 퍼포먼스를 그들이 만들어내는 것 같아서 사람들은 아마 더 많이 관람을 하게 될 것 같고.
◇ 정관용> 벌써 오늘만 해도 경쟁률이 70:1 이런 얘기가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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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운성> 맞습니다, 맞습니다.
◇ 정관용> 23:1 경쟁률이었다고 하네요, 오늘 같은 경우에.
◆ 김운성> 그래서 이게 엄청난 특별전시가 되는 것 같아서 이제 그런 것들에 대해서 그들이 조절할 수 있는 또 여지를 주겠다고 하니 그 정도의 여지가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보자라고 하면서 그 부분까지.
◇ 정관용> 합의가 됐다. 관람자들이 작품 보기 전에 무슨 교육을 받아야 된다는데 무슨 교육을 받아야 된다는 거예요?
◆ 김운성> 그게 이제 그런 거죠. 사진을 찍기 때문에 SNS에 올리지 마라. 막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 비슷하게 그런 교육들을 여기서 우익들이 많이 오니까 우익들에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 이런 것들에 대한 사전교육을 하겠다는 겁니다.
◇ 정관용> 이게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하는 워낙 강력한 반발, 또 국제사회에서의 지적 등이 있으니까 딱 마지막 일주일 다시 전시하기로 슬쩍 해 놓고 관람 인원은 제한하고 이러는 거 아니에요?
◆ 김운성> 실제로 지금 그런 수순을 밟고 있는 겁니다. 처음부터 저희들이 이제 예술총감독하고 오무라 지사한테 면담 요청해서 면담을 한번 했었는데 그런 방식으로 하겠다는 의도가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저 사람들이 저렇게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죠.
◇ 정관용> 그러니까 그런 속셈이 뻔히 보이지만 그래도 일주일이라도 전시를 다시 하는 것이 의미가 있기 때문에 또 동의를 한 거로군요?
◆ 김운성> 한 명이라도 일본 국민들 한 명이라도 이것을 보고 진실을 좀 알리고 싶은 마음속에서 하루를 하더라도 전시를 재개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또다시 극우 세력들이 결집하고 테러 위협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그런 얘기들도 나오는데 그런 조짐은 없습니까?
◆ 김운성> 지금 오늘 나고야의 가와무라 시장이 오늘부터 농성을 하겠다고 그러고 있고 그러면서 이제 결집을 시키는 거죠. 우리가 3일만 전시하고 중지됐던 것하고 양상을 비슷하게 가져가게 하려고 그러는데 아이치현 지사는 만약 그런 위험이 다시 있다고 그러면 또다시 중지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또 하루, 이틀, 내일모레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 김운성> 그렇죠.
◇ 정관용> 그러나 소녀상 기획전실행위원회 측은 단 1명이라도 더 볼 수 있도록 전시를 가능한 한 최대한 끌어보겠다, 이런 입장이로군요.
◆ 김운성>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들 자원봉사자들 모아서 경비를 좀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많이 찾고 대안을 마련해 놨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주변 경비 같은 것을 자원봉사자들이 선다 이런 말인가요?
◆ 김운성> 그렇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아무쪼록 일주일밖에 안 된다고 하지만 그 일주일이라도 안전하게 제대로 전시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같이 좀 소망해 보겠습니다.
◆ 김운성> 고맙습니다.
◇ 정관용>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운성> 고맙습니다.
◇ 정관용> 평화의 소녀상 김운성 작가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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