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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英, '노 딜' 브렉시트시 적용 관세율 개정안 공개…88% 무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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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영국 남동부 도버항에 대기 중인 화물 수송 트럭들 [AFP=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이 오는 31일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를 할 경우 수입품 88%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노 딜' 브렉시트란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것이다.

이 경우 영국과 EU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따라 교역을 하게 된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노 딜' 브렉시트 시 적용할 관세율 개정안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수입액 기준으로 전체의 88%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새로운 '예외 검토 절차'(exceptional review process)를 설정, 필요할 경우 관세율에 즉각 변화를 줄 수 있도록 했다.

코너 번스 국제통상부 부장관은 "영국은 자유무역 국가로, 영국 기업들은 개방되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은 당초 브렉시트 예정일인 지난 3월 29일을 앞두고 '노 딜' 브렉시트 시 1년간 적용할 관세 및 통관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무관세 비율은 87%였다.

현재 영국은 EU의 회원국으로서 상품과 재화, 노동, 자본이 아무런 장벽 없이 왕래하고 있으며 EU가 비회원국들과 체결한 무역협정에서도 혜택을 보고 있다.

그러나 영국이 별도의 통상 합의 없이 EU에서 탈퇴하면 다른 국가들과 독자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고 부과받게 된다.

영국 정부는 이날 공개안에서 이전 계획에 비해 트럭에 대한 관세율은 낮추고, 의류에 추가적인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국가 인프라 등에 중요한 연료 제조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바이오에탄올에 대한 부담도 조정했다.

자동차, 농업 등 영국 생산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도 유지했다.

다만 영국 내 소비자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많은 품목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하면서 일부 업종에서는 값싼 수입품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은 오는 31일 브렉시트 예정일을 앞두고 최근 '안전장치'(backstop) 폐지를 뼈대로 하는 브렉시트 대안을 EU에 제시한 상태다.

EU는 그러나 영국 측 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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