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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국립공원 밖에 새끼 반달곰 첫 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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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북 수도산에 3마리 풀어 / 지역 벗어날 땐 대안 없어 논란도

세계일보

환경부가 21일 수도산에 새끼 반달가슴곰 3마리를 방사하기로 했다. 국립공원이 아닌 곳에 곰을 방사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전문가와 환경단체는 지리산국립공원 내 반달곰이 포화에 이른 만큼 보다 체계적으로 방사지 확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7일 환경부와 녹색연합 등에 따르면 오는 21일 경북 김천시 수도산 일대에 새끼 반달가슴곰 3마리가 방사될 계획이다. 곰들은 지리산에 있는 국립공원공단 종복원기술원에서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암컷 두 마리, 수컷 한 마리로, 아직 만 1년이 안 됐다. 수도산과 가야산을 오가는 반달곰 KM-53(수컷)이 짝을 찾고, 이 일대 유전적 다양성을 증진하는 것이 방사 목적이다.

KM-53은 2015년 지리산국립공원에 방사됐지만, 수도산으로 이동했다 지리산으로 잡혀오길 반복해 ‘콜럼버스 곰’이란 별칭을 얻었다. 결국 환경부는 더는 KM-53의 이동을 막지 않기로 했다. KM-53은 수도산과 가야산 일대를 오가며 활동 중이다.

전문가와 시민단체도 반달곰 방사지역을 지리산 밖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데는 대체로 공감한다. 문제는 그럴 준비가 돼 있느냐 하는 점이다.

녹색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전문가들은 (현재 정부안이) 새끼곰이 수도산을 벗어날 경우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서식조건 등 충분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며 “환경부가 추가방사를 성급히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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