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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히든챔피언의 비밀]“큰 물고기 잡기보다 연못을 키워야…기술 좋으면 시장이 먼저 알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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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가내스 수석부사장 쇼더홀름

중앙일보

한스 쇼더홀름 회가내스 수석부사장이 지난달 2일 회가내스 본사 R&D 센터에서 '히든 챔피언'의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회가내스(스웨덴)=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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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가내스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2014년 부산에 공장을 설립했고 지난해엔 4700만 달러(약 530억원)를 추가 투자해 생산시설을 증설 중이다.

지금까진 금속분말 혼합 공정만 있었지만 앞으론 티타늄·나노금속 등 첨단금속과 합금 원분(原粉) 제조에서 가공에 이르는 전 생산 공정을 갖추게 된다.

쇼더홀름 수석부사장은 “자동차·기계 강국인 한국은 회가내스의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200년 넘게 소재 분야 최강기업 자리를 유지하는 비결은 뭔가.

A : 고객과 함께 일하고,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만든 것이다. 단순히 납품만 하는 게 아니라 본사 R&D 부서가 지속적인 기술지원을 한다. 품질과 가격에서 경쟁사를 압도한다.

Q : 처음부터 수익이 많이 나는 사업분야는 아니었다고 들었다.

A : 존재하는 시장에 뛰어든 게 아니라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왔다. 기술력을 높이고 혁신하다 보니 고객사가 우리 제품을 알아주기 시작했다. 자동차·기계 수요가 늘면서 우리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됐다.

Q : 3D 프린팅 제품이 인상적이었다. 회가내스의 미래가 이것인가.

A : 작은 연못에서 큰 물고기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못을 크게 만드는 게 미래를 위해 더 중요하다. 이미 2위와 압도적인 격차를 갖고 있으니 시장점유율은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가 잘하는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게 목표다.

Q :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분야로 전환하고 있는데.

A : 전기차는 새로운 도전이다. 전기차로 변환하면 우리가 강점을 가진 금속분말 소재를 사용할 영역이 더 넓어질 것이다. 더 정밀하고 다양한 물성을 가진 부품을 만들어 낼 계획이다.

Q : 한국이 소재·부품 분야 강국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 이미 한국은 완제품 분야 최고 기업을 보유한 나라다. 잘하는 것을 들여다보면 답이 나온다. 한국이 강한 산업의 가치 사슬(Value Chain)을 분석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가내스(스웨덴)=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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