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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60초통계] 착시를 부르는 통계 그래프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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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신욱 통계청장]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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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컬쳐(Snack Culture)는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이 문화를 소비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과자를 먹듯 5~15분의 짧은 자투리 시간에 웹툰, 웹소설과 웹드라마 등의 문화콘텐츠를 소비한다는 의미이다. 신문기사 등 뉴스콘텐츠 소비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젊은층은 텍스트보다는 카드뉴스와 같이 시각 자료로 뉴스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더 익숙하다. 어렵고 딱딱한 통계자료도 숫자와 설명이 나열된 기사보다는 한 눈에 통계정보를 볼 수 있는 그래프나 인포그래픽을 선호한다. 정부부처나 언론사들이 각종 통계정보나 기사를 제공할 때 바늘과 실처럼 통계이미지를 포함시키는 이유 중 하나다.

통계 시각화 자료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에 쉬운 정보지만, 이미지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왜곡된 정보가 전달되기도 한다. 위의 그림 ㉮와 ㉯는 한 학생의 수학성적 향상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의 경우 세로축의 성적표시구간을 10점 단위로, ㉯는 2점 단위로 설정했다. 같은 통계지만 ㉯의 기울기가 ㉮보다 더 가파르게 보여 성적이 획기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이미지 표현 방식에 따라 착시현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래프의 가로축이나 세로축의 일부를 생략하거나 통계 수치와 도형의 비율을 비상식적으로 표현한 경우에도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언론사에서도 간혹 이런 통계 이미지 표현의 실수로 인해 시청자나 독자의 항의를 받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심할 경우 이미지화된 통계는 원하는 방식으로만 정보를 전달하려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

이미지로 표현된 통계에서 단순화로 인한 맥락의 분리, 의도적인 왜곡 등이 의심될 경우 원래의 통계 데이터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파악한다면 착시의 함정에서 벗어나 현명하게 통계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강신욱 통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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