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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퍼팅에 `요령` 없다지만…짧은거리 끊어치고 등근육 사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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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조정민은 퍼팅을 잘하기 위해서는 루틴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양손으로 퍼터를 잡고 어드레스를 하면 오류가 생길 수 있다. 가장 먼저 오른손으로 퍼터를 잡고 페이스를 목표 방향에 수직으로 정렬해 어드레스한 뒤 퍼팅을 해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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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타는 필수, 퍼팅은 돈'이라는 말로 바뀐 지 오래다. 파5홀에서 2온을 시킨 뒤 3퍼트를 하면 얼마나 마음이 아픈가. 또 중요한 1m 이내 퍼팅을 2~3개만 놓쳐도 싱글의 꿈은 사라진다. 프로골퍼들은 "퍼팅에는 왕도가 없다. 연습량이 정답"이라며 "그래도 올바른 자세를 만들고 요령을 익힌다면 퍼팅 실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 조정민 '루틴·기본을 지켜라'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랭킹 2위에 올라 있는 조정민은 평균 퍼팅 수 10위(30.06개)에 올라 있다. 그린적중률은 27위지만 좋은 성적을 내는 비법이다. 조정민도 경기 도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연습 그린이다. 특히 2~3m 퍼팅 연습을 가장 많이 한다. 조정민은 "시작이 중요하다. 특히 퍼팅은 처음에 어떻게 정렬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려 있다. 아무리 스트로크가 좋아도 정렬을 제대로 서지 못하면 성공할 수가 없다"고 강조한다. 제대로 정렬하기 위해서 조정민은 "처음에 오른손으로 퍼터를 잡고 헤드 페이스를 볼 뒤에 놓으면서 목표 방향에 수직으로 잘 정렬하는 것 만으로도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퍼터 페이스를 잘 맞추고 스탠스를 잡으면 시각적인 왜곡을 없애고 정교하게 정렬할 수 있다.

조정민은 "쳐야 할 라인을, 그리고 그 라인에 맞게 몸을 정렬해야 한다. 매일매일 컨디션이 다르기 때문에 보이는 것도 다르다. 이런 오차를 없애려면 기계적으로 루틴을 만들어놔야 한다"고 말한다.

한 가지 더. 라운드를 시작하기 전 오르막 퍼팅을 하는 방법도 독특하다. 조정민은 "오르막 퍼팅을 할 때에는 무조건 짧은 것은 안 된다. 그래서 홀 뒤 20m 지점에 티를 하나 꽂고 홀이 아닌 티를 보면서 퍼팅 연습을 하면 홀에서 많이 벗어나지도 않고 짧아서 허무하게 버디 기회를 놓치는 일도 없다"고 설명한다.

◆ 서형석 '손 아닌 등으로 퍼팅하라'

올해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KPGA선수권에서 준우승에 오른 서형석은 퍼팅하는 느낌을 찾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형석은 올 시즌 두 가지 변화를 줬다. 퍼팅 그립 잡는 방법을 바꿨고 퍼팅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도 변화를 줬다.

먼저 서형석은 올해 왼손을 내려 잡는 '역그립'으로 바꿨다. 올바른 역그립 느낌에 대해 서형석은 "역그립은 '손'을 사용하는 퍼팅이 아니다. 최대한 팔과 몸, 그리고 퍼터가 일체감을 느끼게 해야 한다. 일정한 스트로크 템포와 거리감을 맞추기 위해서는 손을 가능한 한 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퍼팅을 할 때 핵심이 되는 느낌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서형석은 "많은 분이 퍼팅을 할 때 눈에 보이는 '손'의 느낌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실수하지 않고 똑같은 퍼팅 스트로크를 하기 위해서는 '등 근육'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일관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등 근육으로 어떻게 퍼팅을 할까. 서형석은 "그립을 잡고 양쪽 겨드랑이를 조여 몸통에 밀착시킨 뒤 등 양쪽에 느낌을 갖고 스트로크를 해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이어 "사람마다 느낌을 갖는 방법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등 근육으로 퍼팅을 한다고 생각하면 퍼팅 스트로크 내내 척추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방향이 엉뚱하게 가는 일이 적어진다. 똑바로 볼을 잘 보내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등 근육을 사용해 퍼팅 연습을 해보면 적어도 밀거나 당겨 치는 퍼팅을 하는 일은 확 줄어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박상현 '거리별로 치는 법 다르게'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그리고 지난 8월 일본프로골프투어 후지산케이 클래식 챔피언 박상현은 부드러운 스윙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박상현의 비밀병기는 퍼팅이다. 지난해 홀당 평균 퍼트 수는 1.692개밖에 되지 않는다.

비결은 거리별로 다르게 치는 것. 박상현은 "남은 거리와 상황에 따라 퍼팅 스트로크를 다르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바로 끊어 치기와 밀어 치기. 박상현도 원래는 한 가지 퍼팅 스타일만을 고집했지만 이렇게 상황에 따라 다르게 퍼팅하기 시작하면서 성적이 더 좋아졌다.

"3m 이내 거리에서는 끊어 치는 느낌, 5m 넘는 중장거리에서는 목표 방향으로 퍼터 헤드를 밀어주는 방식으로 퍼팅한다"고 말한 박상현은 "이렇게 하면 3퍼팅이 거의 나오지 않고 성공 확률도 높다"고 강조한다.

박상현은 "볼을 친 이후 폴로스루를 하지 않는 느낌으로 때려 치면 볼에 힘이 많이 실리지 않고 직진성은 좋으면서 어처구니 없이 밀려 나갈 일이 적다"고 설명한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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