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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단독]北 ‘완전하고 불가역적 적대철회’ 美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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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가 촉구하는 비핵화 ‘CVID’ 본떠 제재 관련 구체적 요구 문구 만든듯

동아일보

대사관서 성명 발표하는 北 김명길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5일 오후 6시 30분경(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이날 결렬된 북-미 실무협상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권정근 전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김 대사의 성명서 낭독을 위해 램프를 들어 불빛을 비추고 있는 북한대사관 관계자, 김 대사의 성명을 영어로 통역한 김광학 북한미국연구소 연구사(왼쪽부터)도 동석했다. 스톡홀름=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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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비핵화 실무회담 결렬 후 미국을 향해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는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이를 ‘CIWH·Complete and Irreversible Withdrawal of the Hostile policy’로 번역한 것이 확인됐다.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를 본떠 제재 관련 문구를 새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다음 날인 6일 오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밝혔다.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 영문판은 이 내용을 전하며 ‘CIWH’로 압축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제재 해제를 요구하면서 CIWH 같은 단어를 사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 실무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7일 귀국길에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 수 있겠는지 누가 알겠느냐”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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