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8 (월)

조국 딸 장학금 논란에... 지도교수 "신청 안 해도 나오는 장학금 있더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윤순진(52)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7일 조국 법무장관 딸(28)이 환경대학원 입학 후 신청하지도 않았다는 장학금(802만원)을 2학기 연속 받은 의혹과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불려나왔다. 앞서 서울대는 조 후보자 딸이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 입학 후 2연속 전액 장학금을 받은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그러나 당시 지도교수였던 윤 교수를 비롯해 관련자 전원이 "추천한 바 없다"고 해 장학금 지급 경위를 규명하지 못한 상태다.

조선일보

윤순진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이사장이 9월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지역에너지분권의 방향과 법·제도 개선 방안'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 교수는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이 "조씨를 장학급 수여 대상으로 추천한 적 있느냐"고 묻자 "장학금 선정 과정에 개입한 바 없다"면서 "조씨를 추천한 적이 없어서 뭐라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어 "조씨가 입학하고 2학기 초부터 제가 지도교수였으나, (조씨는) 2학기 한 달만에 휴학해서 제가 실질적으로 지도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본인도 신청하지 않고, 지도교수도 모르고, 장학금 지급 주체인 '관악회'(서울대 총동창회 장학재단)나 송강재단 등 그 누구도 추천하지 않은 장학금을 조씨가 받았다. 이것이 서울대 시스템인가"라며 "서울대 교수 자식이면 장학금을 주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 교수는 "그런 장학금도 있다"며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과 소속의 다른 학생이 같은 기간 장학금을 받아서 조사를 해봤는데, 그 친구도 장학금을 신청하지 않았는데 선정돼 받았다고 한다"고 했다.

윤 교수는 "조씨가 환경대학원에 지원한 것을 사전에 몰랐다"며 "조씨가 입시 당시 면접관이었지만, 저만 한 것이 아니라 전공교수 모두 참석했다"고 했다. 면접 당시 조 장관 딸인지 몰랐냐는 정 의원의 질문에도 "몰랐다"고 했다. 윤 교수는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있던 조 장관과 친분에 대해 "조 장관을 처음 본 것은 지난 2008년으로 기억하고 두 번 정도 봤다"며 "조 장관은 민교협(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회원이지만 회의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제가 조 장관과 함께 활동했다고도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김민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