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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종로구청, ‘조국 반대’ 집회 참가자들 문화재 훼손 혐의로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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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고종 어극 40년 칭경기념비 전경. /국가문화유산포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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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청은 지난 4일 ‘고종 어극 40년 칭경(稱慶)기념비’ 내부로 들어가 음식을 먹는 등 문화재를 훼손한 혐의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요구 집회 참가자들을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고 7일 밝혔다.

종로구청에 따르면 개천절인 지난 3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조국 반대’ 집회 당시 집회 참가자 20~30명이 기념비 주변의 울타리를 넘어 들어갔다. 출입금지 구역이라 무단출입 시 경고방송이 나오는데, 집회 참가자들은 세 차례 경고방송에도 계속 앉아 음식을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센서가 울리면 구청에 알림 신호가 와서, 당일 구청 직원이 현장에 나가 나올 것을 요구했다"며 "경찰도 경고했지만 그대로 있었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무단으로 기념비 안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철제 울타리가 일부 훼손됐다고 종로구청은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 기념비는 고종이 왕이 된 지 40주년을 기념하고. 처음으로 나라 이름을 대한제국으로 고치고 황제의 칭호를 사용한 것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특히 비를 보호하고 있는 비전(碑殿)은 20세기 초 전통적인 건축양식의 틀이 해체되기 직전에 세워진 건물로, 이 시기에 세워진 덕수궁의 다른 여러 건물과 함께 중요한 연구자료로 꼽힌다.

종로구청 측은 "기념비에 침입한 사람이 누군지 정확히 알 수 없어 성명 불상으로 경찰에 고발했다"며 "어느 단체 소속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경찰은 당시 촬영한 사진 등을 토대로 고발대상자를 특정해 수사할 방침이다.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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